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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60년 성공의 역사 교과서에 담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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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교육과학기술부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 발족식이 15일 과천 국사편찬위원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하지연·김점숙·민윤·박홍갑·이영호·김상기·양호환 위원, 이태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최병택 위원, 이주호 교과부 장관, 오수창 위원, 이배용 추진위원장, 이익주·오성·박단·김경현 위원. [김상선 기자]


15일 출범한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에서는 역사학계와 역사교육계·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초·중·고 역사 교육의 미래를 논의하게 된다. 정부 공식 자문기구로서 각 위원들은 올해 연말까지 10개월간 교육과정 개정과정 전반에 참여하고 의견을 내게 된다.

 교육과정 개정 실무는 국사편찬위원회가 맡지만 국사편찬위원회는 추진위원회가 제시한 큰 줄기에 따라야 한다. 추진위원회는 또 교육과정 개정시안의 내용이 적정한지, 초·중·고별로 가르치는 내용이 중복되지 않는지 등을 검토하고 조정하는 역할도 한다. 연말까지 개정시안에 맞는 교과서 집필기준과 검정기준, 편찬상의 유의점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한다. 이배용 추진위원장은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져야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의 성공한 역사를 교과서에 담아 정체성과 기둥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방향을 잡겠다”고 말했다.

-추진위원회는 어떤 활동을 하나.

 “역사학계 전문가와 교사가 참여해 역사 교육의 이상·체계·현장을 모두 아우르는 교육과정을 개발하도록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역사 교육과정을 어떻게 개정할 것인가.

 “위원들과 논의해야 할 문제이지만, 한국사를 고교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넓다. 따라서 한국사에 비중을 두고 초등학교부터 한국사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교육할 것인지 연구할 것이다.”

-한국사가 암기할 게 많아 학생들은 싫어하는데.

 “현장·스토리·사람이 있는 역사 교육을 하도록 교육과정을 바꿔야 한다. 교실에 갇혀 있지 말고 우리 주변의 역사 현장을 찾아 수업하고, 재미있고 친근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 역사에 대한 설렘을 맛보게 해주는 역사 수업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새로 만들 교과서 집필·검정기준의 큰 원칙은.

 “편향적인 것에는 합리적인 기준을 잡고 대한민국 역사의 뿌리, 정체성, 기둥을 세워갈 것이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 과정을 정확히 이해해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역사 교육과정 개발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은 역사 교육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달 본지가 신년기획 ‘함께 이루자’의 어젠다로 ‘한국사 필수과목으로 하자’를 제시한 후 역사 교육의 형식과 내용을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됐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한국사 교육의 내용과 교습 방법 등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전문성을 가진 자문기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양호환 위원(서울대 역사교육학과 교수)도 “학계와 교사가 두루 참여하는 위원회를 통해 교육과정 개정의 방향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사 교과서 검정 심의위원으로 참여했던 이주영 건국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대한민국이 역경을 딛고 자유와 번영을 이룩한 근대 60년을 교육과정에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추진위원회 출범으로 고교 한국사 필수 지정 추진도 힘을 받게 됐다. 교과부는 4월 공청회를 거쳐 올 상반기 내에 고교 한국사 필수 지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글=박수련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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