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이 헐값으로 한국토지공사에 매각했던 시지점 부지를 재매입, 1백여억원의 특별이익을 남기고 월마트에 처분했다.
23일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98년 8월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106억원의 가격으로 토지공사에 매각했던 시지점 부지를 최근 132억원에 재매입한 뒤 미국계 유통업체인 월마트에 240억원을 받고 다시 매각했다.
시지점 부지는 대구백화점이 할인점을 신축하던 중 자금난으로 65%의 공정에서 공사를 중단, 토지공사에 매각한 것으로 입지조건이 좋아 많은 유통업체들이 관심을 보여 왔다.
대구백화점은 올들어 매출이 증가하는 등 자금난이 완화되자 환매조건부로 매각한 시지점 부지를 재매입키로 하고 월마트 등 2∼3개 업체와 매각협상을 벌여왔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위해 잇따라 부동산을 헐값에 매각했으나 이를 다시 매입해 이익을 남기고 판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백화점은 시지점 매각으로 발생한 특별이익의 대부분을 부채상환에 사용, 현재 320%인 부채 비율을 257%로 줄일 계획이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결산시 흑자로 전환한데다 최근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중 부채 비율을 100%대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대구=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