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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분당차병원 신경외과장 조경기 교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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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시각·청각·후각 등 오감을 비롯해 우리의 행동을 관장한다. 뇌에 종양이 생기면 생활이 불편해지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그러나 자칫 종양이 커지면 절제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뇌종양 절제수술은 언어·시각·운동 장애 등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 분당차병원 신경외과장 조경기 교수로부터 뇌종양 절제수술법에 대해 들었다.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은 어떻게 다른가.

“양성종양은 뇌조직과 종양 구분이 잘 된다. 종양이 커지는 속도도 느리다. 수술을 하면 완치될 확률이 높은 편이다. 악성종양은 뇌조직과 종양을 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암이 악성종양에 속한다. 다른 부위암과 달리 뇌에 생긴 종양은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는다. 대신 자라는 속도가 빠르다.복부와 비교해 5배 빨리 자란다. 조기 발견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양성종양이 악성으로 변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뇌조직과 종양이 잘 구분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절제수술을 진행하는가.

“뇌수술은 현미경을 보면서 한다. 악성종양은 현미경으로 30~40배 확대해도 뇌조직과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이를 보완하고자 1996년 표지자수술법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표지자 삽입을 통한 정밀 종양 절제술을 시행했다. 표지자는 뇌종양 수술 시 종양의 경계를 구분하는 장치다. MRI로 미리 종양의 위치·크기를 확인한다. 종양의 경계에 표지자를 삽입한 후 종양을 떼어내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더 정확한 수술을 위해 특수현미경을 도입했다. 환자는 수술 전 특수의약품인 글리오란을 먹는다. 이후 특수현미경으로 환자의 뇌를 보면 종양세포만 형광으로 보인다.”

-뇌종양은 세포 일부만 남아도 쉽게 재발한다고 들었다.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는 게 중요하겠다.

“수술 중간에 얼마나 제거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뇌수술은 현미경으로 수술부위를 확대해 보며 진행한다. 수술 전 MRI로 찍은 뇌사진을 내비게이션에 입력해 수술을 진행한다. 뇌는 수많은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수술 부위가 1㎜만 어긋나도 부작용이 올 수 있다. 따라서 종양이 머리 깊숙이 있거나 신경이 가깝다면 다 제거하지 못하고 수술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이를 보완코자 지난해 모바일CT를 도입했다. 종양을 떼어내면 모바일 CT로 다시 한번 환자의 뇌를 찍어 내비게이션에 새로운 뇌구조를 입력한다. 2~3회 정도의 중간점검으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할 수 있다.”
 

-환자가 깨어있는 상태에서의 각성 뇌수술이란.

“이전의 뇌종양 절제수술은 전신마취로 이뤄졌다. 전신마취를 하면 언어·시각·운동 장애등 부작용을 발견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각성수술은 이런 부작용을 줄이고자 93년부터 시도했다. 국소마취로 수술을 하는 방법이다.수술 중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환자가 손·발을 움직여볼 수 있다. 수술 중 손·발의 움직임이 둔해지면 수술을 멈춘다. 회복기간 없이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머리를 열지 않는 뇌종양시술법도 있다고 들었다

“국소마취 후 동위원소캡슐(방사선 성분이들어 있는 캡슐)을 뇌종양에 삽입하는 근접방사선 치료를 국내에서 처음 시도했다. 눈썹 절개를 통한 뇌종양뇌동맥류 수술도 하고 있다. 눈썹을 따라 3~4㎝만 절개하기 때문에 외상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수술 후 1년 정도 지나면 상처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지금껏 400여 차례 시술을 했고, 국제학회에서 수 차례 발표 했다. 현재는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뇌종양 항암 치료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현재 간암·전립선암 치료 등에 시행되고 있으며 뇌종양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설명]분당차병원 신경외과장 조경기 교수가 모바일CT와 특수현미경을 이용한 뇌종양 절제수술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

<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 사진= 김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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