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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가 나서니 안 돼…개헌 정말 하고 싶으면 이 대통령 직접 나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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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나라당 홍준표(얼굴) 최고위원은 직설적이고 ‘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홍 위원이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재오가 (개헌 특위를) 제안하니 안 되잖아.”

 이명박 대통령이 개헌을 직접 제안하지 않고 이재오 특임장관을 통해 우회적으로 추진하니까 속도가 나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간담회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도 홍 위원은 “솔직하게 얘기하자”며 개헌 얘기를 꺼내 회의장을 긴장시켰다. 그는 주위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개헌의 본질은 권력구조다. 그걸 국민들에게 설명해야지 ‘시대 정신에 맞지 않는다’느니 하면서 왜 에둘러서 빙빙 돌아가나. 순수하지 못하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개헌을 잘 하려면 대통령이 발의하고 직접 나서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이면서도 홍 위원은 ‘나 홀로’ 행보를 하는 경우가 많다.

 개헌 문제는 그중 하나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 앞서 홍 위원은 안상수 대표가 당내 개헌 논의 기구 구성을 위해 소집한 조찬 모임에도 불참했다. 자연 조찬 모임은 김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감사원장 인선 때는 한나라당 지도부 가운데 가장 먼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퇴진을 언급해 결국 정 후보자를 낙마하게 만들었다. 4·27 재·보선에서 강재섭 전 대표의 성남 분당을 공천 건도 홍 위원의 반대에 가로막혀 있다.

 그래서 당 일각에선 “될 일도 홍 위원이 ‘몽니’를 부리면 안 되니, 일을 되게 하려면 먼저 홍 위원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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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한나라당 최고위원
[現]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195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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