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연평도 의제, 기싸움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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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이 8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다. 국방부는 7일 “북측에선 이선권 대좌(대령급) 외 2명이, 우리 측에선 문상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대령) 외 2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실무회담은 말 그대로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의제와 대표의 급, 일정 등을 협의하는 예비회담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통상의 실무회담을 훨씬 넘어선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 관계의 진전과 6자회담 재개 등 향후 한반도 안보기류를 좌우할 분수령”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기선 제압을 위한 남북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이 두세 차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측의 의제는 차이가 있다. 북측은 고위급 회담을 제안할 때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할 데 대하여’라고 밝혔다. ‘천안함’은 더 큰 난제다. 천안함 사건을 남측의 날조극이라고 주장해 온 북한이 이를 번복할 가능성은 없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및 추가 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을 의제로 내세웠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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