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3. 전자상거래의 승부처, 정보보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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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의 한 인터넷 도색사이트에 가입했던 회사원 이모씨. 당시 월 회원비는 29달러였고 신용카드로 결재키로 했다.

그러나 두달만에 싫증이 난 그는 이를 해지하려 했지만 도저히 그 방법을 알 수 없었다.

결국 1년이 지난 지금도 돈을 내고 있다며 최근 정보통신부 산하 통신위원회에 하소연해 왔다.

증권회사 직원인 한모씨는 외국잡지 광고를 보고 도박사이트에 재미를 들여 3개월간 무려 7천달러(약 8백40만원)나 날렸다.

전직고관인 이모씨는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가 스포츠센터 직원을 통해 새어나가 자신도 모르게 현금이 빠져나가는 피해를 봤다.

인터넷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전자상거래가 보편화되면서 각종 피해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를 예방하기 위한 각종 보안.정보보호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상거래 정보보호란〓인증.무결성.부인(否認)봉쇄.기밀성 등 네가지가 만족돼야 완벽한 정보보호가 가능하다.

인증은 거래 상대방이 타인을 사칭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고 무결성은 주고받은 문서에 변조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주는 절차다.

부인봉쇄란 실제로 행한 통신이나 거래를 나중에 부인하는 것을 막는 행위이다. 기밀성은 전자상거래와 관계된 일체의 정보가 제3자에게 유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 정보보호 방안〓암호화와 전자서명이 쓰인다. 타인이 중간에서 조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거래에 대한 일체의 정보를 암호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과정에서 해독을 위한 암호키는 제3자가 관리하거나 거래할 때마다 만들어 당사자가 보관하게 된다.

전자서명은 잘못된 사용자의 거래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정보를 보내는 측에서 자기만 아는 정보를 메시지에 끼워 보내면 수신인측에서 이를 확인함으로써 서로의 신원을 확인하게 된다.

◇ 국내외 실태〓전세계 정보보안 시장규모는 지난해 3백80억달러에서 매년 약 15%씩 성장, 오는 2002년에는 6백77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의 국내 보안시장은 2백5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국내 업체중 소프트포럼과 시큐어소프트이 대표적이다.

소프트포럼은 한국증권전산.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등에 납품했고 시큐어소프트 제품도 10여개의 금융기관이 사용중이다.

한편 지난 7월 전자서명법이 발효되면서 전자상거래를 통해 오고가는 각종 전자문서를 인증해주는 공식기구로서 한국정보인증사가 세워졌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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