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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9컴덱스] 윈도·리눅스 '세기말 대결'

중앙일보

입력

리눅스가 전세계 컴퓨터 운영체제(OS) 프로그램의 주도권을 놓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에 도전장을 던졌다.

금세기 마지막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컴퓨터.소프트웨어 전시회인 ''99가을 컴덱스'' 가 14일 밤(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빌 게이츠 MS사 회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새 천년의 미래를 가늠케 해주는 올해 컴덱스는 15일부터 본 행사에 들어가 19일까지 5일간 전세계 2천4백여개사가 출품한 1만여 첨단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참관객은 22만명에 달할 전망. 특히 이번 행사 직전 MS에 대한 미 사업당국의 반독점 판정이 나와 이를 계기로 관련업체들의 합종연횡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 MS대 반(反)MS 힘겨루기

빌 게이츠 회장은 14일 기조연설을 통해 "개인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윈도비즈니스'' 는 지난 50년보다 향후 수년간 더욱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 이라고 역설했다.

MS는 윈도2000의 사용법을 관람객에게 직접 가르치는 ''윈도2000 실전관'' 을 개설하는 한편 가격이 싸면서도 한번의 클릭으로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장치인 ''MSN 웹 컴퍼니언'' 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웹검색과 전자우편 등 온라인상의 업무를 PC를 사용하는 것처럼 간편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으며 휴대도 가능한 것.

이에 대해 반MS의 대안으로 떠오른 리눅스의 개발자인 리누스 토발즈는 15일 기조연설자로 나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음을 선언할 예정이다.

특히 MS반독점 판정을 계기로 세계적인 협력망을 구축하기 위해 리눅스관을 별도로 설치하고 리눅스의 편리성을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 첨단 기술.제품이 쏟아진다

휴대폰과 인터넷을 접목한 다양한 상품이 출품됐다. 마쓰시타.소니.노키아.에릭슨 등은 차세대 영상휴대폰(IMT-2000)을 전시하면서 이를 이용한 다양한 인터넷서비스를 소개,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밖에 초고속 인터넷시대를 대비, 영상전화기도 다수 선보였다. 올해 컴덱스는 또 주최측인 데이비스이벤트사가 행사 전 과정과 기조연설을 인터넷(comdex.com)을 통해 생중계한다.

국내에서도 드림라인 등이 인터넷(comdex.dreamx.net)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 국내 업체도 뛴다

삼성.LG.삼보 등 대기업들은 독립 부스를 만들어 개인휴대단말기(PDA).디지털 벽걸이TV.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등을 선보일 예정.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한국공동관을 마련해 45개 중소기업의 첨단제품들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영상매체인 HDTV(고해상도 액정TV)용 24인치 와이드 TFT-LCD를 비롯해 상용 TFT-LCD 가운데 세계 최대 크기인 21.3인치 모니터 등 50여개 첨단제품을 전시했다.

LG전자는 디지털기술 분야에서의 이미지를 높이고 미주시장 공략을 위해 모니터와 디지털AV.커뮤니케이션장비 등을 선보였다.

LG는 관람객의 눈길을 끌도록 부스 안에 40인치 대형 벽걸이TV 14대를 설치하기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이번 컴덱스에 참여한 나모인터랙티브는 개발 중인 홈페이지 저작도구인 나모웹에디터 4.0과 인터넷 검색엔진인 나모 두레박의 영문판 ''딥 리서치'' 를 출품, 토종 소프트웨어에 대한 국제무대에서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삼보컴퓨터.현대멀티캡 등은 ''비즈니스트레이딩 센터'' 를 개설, 바이어와의 상담 및 자사제품 홍보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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