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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보울 경기서 ‘해피 버스데이 레이건 100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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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로널드 레이건(사진)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그에 대한 추모 열기가 미국 전역을 달구고 있다. 그의 100번째 생일은 이달 6일이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역대 대통령 중 한 명인 그는 알츠하이머 병과 싸우다 2004년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올해 그의 생일은 공교롭게도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수퍼보울’과 겹쳤다.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카우보이스 홈 구장에서 수퍼보울이 시작되기 직전 대형스크린을 통해 그의 탄생을 축하하는 이벤트가 열린다고 LA 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미국 최고의 축제에 영혼이 초대되는 것으로, 고인에 대한 최고의 의전인 셈이다.

 추모행사는 2월 6일을 전후로 그가 태어난 일리노이주의 농촌마을 탐피코에서부터 그가 영면한 캘리포니아주 시미 밸리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에서 펼쳐진다. 레이건이 어린 시절을 보낸 일리노이주 딕슨에선 ‘일리노이의 레이건’이란 제목의 25분짜리 뮤지컬이 초연된다. 일리노이주 시카고가 본거지인 프로야구팀 컵스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입양한 아들을 홈 구장인 ‘리글리 필드’로 초청해 시구를 맡기는 ‘레이건 데이’를 기획 중이다.

 인디애나주는 4~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레이건 대통령이 미국 역사에서 가장 기여한 바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500자 분량의 에세이 경연대회를 기획했다. 영국 런던과 그의 이름을 딴 미국 워싱턴DC의 레이건 공항에선 동상 제막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 같은 추모 열기는 최근 미국 정가에 불고 있는 ‘레이건 재조명’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재임 시절 탁월한 대국민 소통 능력을 보여준 그는 ‘위대한 소통가 (the Great communicator)’로 불린다.

 현재 미 의회는 초당적 기구인 레이건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위원회를 만들어 각종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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