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마야구] 호주, 아마야구계의 지각변동 예고

중앙일보

입력

'다운 언더' 호주의 남풍(南風)이 아마야구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호주는 14일 호주 시드니에서 막을 내린 제14회 대륙간배 국제야구대회에서 아마 최강인 쿠바를 4 - 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가 내년 시드니올림픽의 전초전이었기에 호주의 우승은 충격적이다.

시드니올림픽에서 메달획득을 노리는 한국은 2승5패로 참가 8개국 가운데 7위. "프로선수들의 참여 없이는 메달권 진입이 불가능하다" 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이번 대회에는 올림픽 참가 8개국 가운데 상위로 꼽히는 7개국과 아시아예선에서 탈락한 대만이 초청됐다.

쿠바는 여전히 강했고 마이너리그 선수가 가세한 미국과 호주가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 프로선수 가운데 23세 이하 8명을 참가시켜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대회에는 대학 3년 이하의 아마선수로만 팀을 구성, 고전을 면치못했다. 7경기에서 12득점(경기평균 1.7점)에 그친 빈약한 공격력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드니올림픽은 마이너리거가 참가하는 주최국 호주와 미국, 아마 최강 쿠바, 아시아 맹주의 자리를 겨루며 프로를 참가시키는 한국과 일본이 치열한 다툼을 벌일 각축장이 될 것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프로선수를 출전시키지 않고서는 메달획득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한야구협회 정몽윤 회장과 한국야구위원회 박용오 총재는 내년 시즌 프로를 참가시킨다는 원칙에 합의한 상태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 중 프로시즌을 중단하기 어려울 전망이어서 각 팀은 우수선수를 차출당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

이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메달획득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