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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기술, 청년인턴 정규직 전환 … 기회의 문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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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전력기술에 채용된 인턴들이 해병대 캠프에서 극기 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은 입사 6개월 만에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한국전력기술 제공]


지난해 7월 한국전력기술은 54명의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6개월 전 ‘청년인턴’으로 채용된 59명 중 개인 사유로 퇴사한 직원 등을 제외하곤 거의 전원이 정규직 일자리를 얻는 데 성공한 것이다.

 청년인턴제는 정부가 청년실업 문제를 풀기 위해 2008년 말부터 공기업 등 공공기관, 중앙 및 지방정부, 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도입한 제도다. 하지만 인턴 기간이 끝나고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드문 게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전력기술이 청년인턴 거의 전원을 1년의 인턴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정규직으로 전환한 건 상당히 파격적이다. 이 회사는 2008년 이후 102명의 인턴사원을 뽑았고 올해도 상반기 중 90여 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우수 인턴사원은 정규직 채용 시 가점을 받게 된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턴을 포함해 지난해 채용한 직원은 모두 250여 명이다. 올해도 150명의 신입사원과 함께 경력직을 수시로 선발할 계획이다. 더 많은 취업 준비생에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채용시험 응시자격도 완화했다. 기술·연구 분야는 전문학사 이상 자격 요건을 낮추고, 사무 분야는 아예 학력 제한을 없앴다.

 세계 경기의 향방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이 회사가 이처럼 채용을 늘리는 건 최근 원전 수주 등을 통해 해외 시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덕이다. 신규 채용 인력 중 상당수도 원자력 분야 전문인력으로 키워 아랍에미리트(UAE) 등 국내외 원전사업과 추가 수주 준비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력플랜트 분야에서 세계 5위권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도 세워놨다. 일자리 늘리기로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면서 성장동력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의지가 배어 있다. 입사 이후 3개월간의 수습기간 동안 이뤄지는 신입사원 교육은 ▶기본역량 배양 ▶조직·비전 이해와 단결력 강화▶직무능력 배양▶설계업무·실무능력 배양▶이론 및 응용능력 제고 등 5단계에 걸쳐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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