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수석 '부채 200% 축소약속 지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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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14일 "4대 재벌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연말까지 200% 이내로 축소하겠다고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해 전경련 신임 회장단의 부채비율 축소시한 연장 건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이 수석은 이날 경제뉴스 전문 케이블채널인 MBN과 가진 특별대담에서 "부채비율 200% 축소 문제는 재계 스스로 한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야 하며, 지키지 못하면 여신중단 등 제재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또 "현대그룹의 경우 부채비율을 맞추기 어렵다는 얘기도 있으나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30대 그룹 중에서도 2001년까지 지키겠다고 한 일부그룹을 제외하고는 모두 연말 200%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수석은 금리와 관련,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금리는 반드시 한자리수를 유지하겠으며, 가능하면 현 수준보다 하향 안정시켜 나갈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는 내년 물가목표 3%를 반드시 달성토록 하겠다"며 "일각에선 통화공급을 줄여 인플레 요인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와 시설투자를 활성화하고 실업자를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통화공급을 줄이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또 대우 경영진 및 외부 감사기관의 부실회계처리 책임 문제에 대해 "대우에 대한 정밀실사 결과가 나온뒤 거론되겠지만 지금은 대우 경영진과 금융기관이 합심해 대우회생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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