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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자이언트` 개포주공 바람났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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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옥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서울 개포동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연초 서울지역 집값을 끌어올리는 데 일등공신이 된 것이다.

개포동 주공단지들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다음달 구정 직후 개포동 일대 32개단지 2만4000여 가구의 지구단위계획안을 확정 짓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면서 용적률이 상향 조정되고 가이드라인과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느라 3년 넘게 거듭 지연됐었다. 하지만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면 사업성을 판가름할 수 있는 용적률이 정해지는 것이어서 주공 2·3·4단지 등 저층아파트는 조합 설립 등 곧바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지구단위계획안의 용적률은 5층 이하 저층아파트 단지인 개포주공 아파트는 기부채납하면 용적률이 235%까지 올라가고 임대주택을 지으면 250%까지다. 강남구청에선 지구단위계획안을 토대로 주공2,3,4단지에 대한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정비계획도 함께 추진 중이어서 발표와 함께 사업이 급 물살을 타게 된다. 1단지는 이미 조합설립인가가 받았기 때문에 기존의 정비계획안 수정 절차를 거쳐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밟게 된다.

이번 주 거래량 지난 3주보다 5배 정도 늘어

이달 초에만 해도 취득ㆍ등록세 인상 등으로 거래가 주춤했는데 지구단위계획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열흘 동안 13~15건 정도 거래됐고 가격은 주택형별로 1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다. 연초에는 한주간 1~2건에 그쳤었다. A공인 관계자는 “이달 초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지구단위계획안이 확정된다는 것 때문에 매도자와 매수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주에 8억원에 나왔던 개포주공1단지 42㎡형은 현재 8억1000만~8억2000만원으로 1000만~2000만원 올랐다. 49㎡형도 9억원 선이었던 급매물이 팔리면서 9억2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한다.

▲ 지구단위계획 결정을 앞두고 개포 주공에 재건축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매도자들도 급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물건 확보도 쉽지 않다.

개포동 A공인 관계자는 “반상회나 주민들이 모인 장소에는 다들 지구단위계획안에 대한 얘기 뿐”이라고 말했다.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수요도 늘고 있다. 주공1단지 42㎡형을 구입해 101㎡형을 배정받을 경우 추가부담금이 2억1000만원 정도 예상되는데 구입비용과 추가부담금을 합친 총 투자비용이 비슷한 크기의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2억원 정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조합과 추진위에서 밝힌 추가부담금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강남권에서 그래도 투자성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고점을 찍었던 때와 비교했을 때는 가격 상승 여력이 있는데다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이 가시화됨에 따라 망설였던 수요자들이 까지 몰릴 것으로 보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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