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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삼성엔지니어링 사우디서 80억 달러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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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대어를 낚았다.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고 80억 달러(약 8조9000억원)로 추정되는 대규모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26일 건설업계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는 25일(현지시간) 홈페이지(www.saudiaramco.com)를 통해 와시트(Wasit) 가스전 건설 시공업체로 이들 두 회사를 선정했다고 공개했다. 이 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페르시아만 해안의 와시트에 천연가스를 판매용 가스로 처리하는 시설을 짓는 것이다. 모두 4개 패키지로 나눠 발주됐는데 SK건설이 3개, 삼성엔지니어링이 1개 패키지를 맡는다. SK건설은 가스처리시설, 유황 회수 및 동력시설, 액화천연가스(LNG) 분류시설을 짓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열병합발전시설 공사를 한다. 바다 밑에서 파이프라인으로 뽑아낸 하루 25억 입방피트의 천연액화가스를 처리해 17억5000만 입방피트의 LPG 등 상품성 있는 가스를 생산하는 것이다. 유황 회수 및 동력시설은 천연액화가스 속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열병합발전시설은 이들 시설에 필요한 전력을 제공한다. 설계에서 시공까지 도맡아 하는 턴키다.

 아람코는 정확한 수주금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로이터 등 외신들은 60억~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아직 발주처에서 정식 통보를 받지 못해 수주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황혜진 사우디아라비아 담당은 “공사비 협상이 끝나지 않아 아직 정식 통보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발주처에서 밝힌 만큼 사실상 수주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는 유럽·일본 등 선진국 경쟁업체들을 누르고 국내 업체들이 전체 패키지를 모두 따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해외에서 사상 최고인 715억 달러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 목표치인 800억 달러 수주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25일까지 해외수주 금액은 11억8000만 달러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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