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김인섭, 올림픽 1차선발전 `면제'

중앙일보

입력

'99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우승자 김인섭(삼성생명), 손상필(주택공사), 김우용(평창군청)의 올림픽 출전길이 훨씬 넓어졌다.

대한레슬링협회(회장 천신일)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1차선발전을 다음달 초 청주에서 개최할 예정인데 `올 세계대회 우승자는 1차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아도 1위로 인정한다'는 골자의 선발규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대회 우승자인 그레코로만형의 김인섭(58㎏급)과 손상필(69㎏급), 자유형의 김우용(54㎏급)은 1차선발전없이 2차선발전에 자동으로 나간다.

이들이 2차선발전에서 우승할 경우 자동적으로 국가대표가 되고 우승하지 못할 경우에는 2차선발전 우승자와 최종전을 벌여 태극마크의 주인공을 가리게 된다.

결국 세계대회 우승자는 2차선발전에서 우승하거나 아니면 최종전에서 이기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게 돼 종전보다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까지는 세계대회 우승자라고 하더라도 부상이 아닐 경우 무조건 1차선발전부터 출전해야 했고 몇 개월 뒤 열리는 2차 및 최종선발전까지 하다 보면 선발전을 위한 체중조절을 두 번이나 해야 돼 육체적, 정신적 부담이 컸다.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우승하기보다 대표로 선발되기가 더어렵다'는 말이 설득력있게 다가 올 정도였다.

한편 세계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선수가 우승자를 제치고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1차를 통과한 뒤 2차를 우승하고 다시 최종전을 이겨야 하는 등 어려움이 첩첩산중이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