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세계 네티즌 상대 채팅

중앙일보

입력

빌 클린턴 대통령이 8일 밤(현지시간) 전세계 네티즌들을 상대로 채팅을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조지 워싱턴대학에서 2시간여 동안 사이버 공간으로 쏟아져 들어온 네티즌의 다양한 질문에 위트있는 대답을 섞어가며 성실하게 답변했으며 이 채팅은 인터넷방송을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됐다.

클린턴은 채팅 시작에 앞서 "프랭클린 D.루스벨트 대통령의 노변정담과 케네디 대통령의 생방송 연설처럼 이 첫번째 대통령 온라인채팅으로 인해 국민들과 대통령간의 대화가 첨단형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서비스회사인 익사이트.COM과 민주당 지도위원회가 후원한 이날 채팅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의료보장문제와 대학학비 인하문제, 세계무역기구(WTO)시애틀 각료회담, 미사일 방위체제 등과 같은 폭넓은 질문을 받았다.

영국의 한 네티즌은 영국 의회제에서는 3선도 가능한데 3번째 대통령 임기에 도전할 생각이 없느냐고 질문했고 클린턴 대통령은 잠시 생각에 잠긴후 미국법의 2년임기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답변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자신의 임기중 미국 전역의 학급 가운데 절반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등 인터넷 분야가 급성장했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클린턴은 또 대통령으로서 미국인들에게 어떤 유산을 남길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경제번영과 기회의 범위를 확대한 극적인 변화의 시기"였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2001년 1월 퇴임 이후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인 힐러리의 정치적 야심을 지원하는 한편 고향인 아칸소에 기념도서관과 연구소를 설립,재임기간중에 몰두해온 문제들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좋은 시민으로 살아갈 생각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과거 성추문에서 벗어난 탓인지 클린턴 대통령은 자신을 즐기듯 가벼운 마음으로 예정시간을 20분이나 넘겨가며 네티즌들과의 대화에 열중했으며 이날 채팅에는전세계에서 3만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클린턴 대통령은 아직도 자판을 두 손가락으로 치는 수준으로 이날 채팅은 사회자인 알 프롬 민주당 의원이 네티즌들의 질문중 한가지를 선택해 읽어주면 클린턴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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