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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사람'대주주 권성문씨등 8명 주식 시세조종혐의 고발

중앙일보

입력

금융감독원은 10일 ㈜미래와사람 대주주인 권성문(權聲文.37)씨를 비롯, 대한종합금융 박동희(朴東憙)전대표이사와 개인투자자 등 8명에 대해 계약사실을 허위로 공시하거나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을 적발,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權씨는 98년 2월 곧 상품화가 가능한 것처럼 '냉각캔' 신제품 설명회를 갖고 6천원이던 주가를 한달 만에 3만4천5백원으로 6배 가량 끌어올렸으나 아직까지 제품개발이 요원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98년 8월에는 허위 계약사실을 발표해 주가를 상승시키는 등 시세조종 혐의가 짙다는 것이다.

權씨는 자신이 대표이사인 ㈜브릭을 통해 지난해 ㈜미래와사람 주식 3만8천주를 캐나다 BTI사와의 라이선스 계약 체결 발표 직전에 사들여 1억3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금감원은 또 대한종금 朴전사장이 지난 2월 해태전자 채권단협의회의 일원으로 이 회사의 감자(減資)계획을 사전에 알고 해태전자 주식 99만6천주를 미리 팔아치워 95억5천만원의 손실을 부당하게 회피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미래와사람 측이 라이선스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캐나다 BTI사가 사실은 자본금이 1천달러에 불과한 캐나다교포의 개인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쿠웨이트 자본이 소유한 터키 소재 은행이 설립한 지주회사며 곧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 이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래와사람 측은 ▶냉각캔 기술개발은 97년 이후 3년간 1백72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는 등 지금도 진행 중이며▶캐나다사와의 계약이 유효하다는 증빙자료를 이미 조사기관에 제출했다며 금감원의 혐의사실을 조목조목 부인하는 해명자료를 냈다.

특히 ㈜미래와사람 측은 "㈜브릭을 통한 주식 매입은 대주주의 지분율 유지가 목적으로 지금까지 보유 중" 이라며 "權사장이 시세차익을 노렸다면 차명계좌를 이용하고 즉시 주식을 고가에 팔아치웠을 것" 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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