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이 명심할 두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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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대학입시를 향해 달리고 있다. 수험생들의 마음엔 새로운 각오가 가득하지만 많은 생각이 얽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정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명심하면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첫째, 합격이다. 합격방법은 ‘수시모집’와‘정시모집’ 두 가지다. 자신의 입장에서 수시와 정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정리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조건들을 나열해보라. 내신과 모의고사 결과, 그 외 비교과 결과를 나열한다. 각 조건에 맞는 수시전형을 찾아보고,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한다.

모의고사를 토대로 수능에서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도 냉정하게 예측해야 한다. 수능에 대한 전망에 따라 수시에서 어떤 지원전략을 짜야 할지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난 수시에 올인할거야’, ‘난 정시(수능)에 매달릴 거야’ 하는 결정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수시와 정시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수능 점수에 따라 수시 지원 범위를 판단해야 한다. 이 경우 고3 수험생은 교육청 모의고사의 결과엔 재수생이 포함돼 있지 않으므로 이를 감안해 판단해야 한다.

목표를 둔 대학에 합격하려면 수시에선 어떤 전형이 내게 맞는지, 정시에선 점수가 얼마나 나와야 하는지 따져야 한다. 수시도 수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로 수능최저기준이다. 공부를 하지 않고 수시에 합격하려는 욕심을 내는데 그런 전형은 경쟁자들도 모두 찾고 있는 것이다. 수시에서 재수생 합격자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수능과의 연관성을 알고 대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시와 정시를 대비하는 기준을 명확히 잡고 수험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둘째는 성적 향상이다. 무조건 공부를 열심히 하기보다 한정된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성적을 높이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막연한 욕심은 목표가 아니다.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목표는 영역별로 나눠 백분율로 설정해 수시로 달성률을 점검해야 한다. 그러면 의욕도 생기고 인내력도 발휘할 수 있다.

목표를 세울 땐 개인 성향도 고려해 과목별장·단점, 학습효과, 학습계획을 세운다. 이어 잘하는 과목에서 점수를 높이는 전략을 짜야 한다. 취약한 과목을 어디까지 공부할지 한계선을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머리로만 계획하면 실제 학습량은 적고 과목간 편차도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 두 가지를 고려해 시기별·영역별 학습계획을 세울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그 실천 과정과 결과를 매일매일 기록한다. 그 기록을 주말에 검토하고 계획과의 격차를 점검한다. 그래야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당부할 것은 탐구영역을 1학기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름방학 때부터 탐구를 시작하는 것은 수능시험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1학기 때 전체 흐름을 잡아야 2학기 때 실전문제로 득점할 능력을 높일 수 있다. 2학기 때 탐구를 공부한다고 언·수·외를 소홀히 하는 실수도 줄일 수 있다.

합격률을 높이려면 수시와 정시에 대한 이정표를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성적향상을 위해선 정확한 목표와 그에 따른 계획, 그리고 실천과 점검은 필수다.

< 황성연 노원 청솔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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