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 난 신안군 … KB바둑리그 챔프전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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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자체로 꼽히는 전남 신안군은 1004개의 섬과 천일염 그리고 지역 출신의 바둑천재 이세돌(사진) 9단이 자랑이다. ‘청정 신안군’의 홍보를 위해 이들을 모두 엮어 만든 것이 한국바둑리그에 참가한 ‘신안천일염’이란 팀이다. 감독은 이세돌의 친형인 이상훈 7단이 맡았다. 그 신안 팀이 23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벌어진 KB 2010 한국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게임을 3-2로 꺾고 감격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단장을 겸하고 있는 박우량 군수는 “팀을 유지하는 데 3억원 이상 든다. 우리에겐 큰돈이어서 군 의회나 군민들 사이에서 팀의 존폐를 놓고 논란이 많았는데 이번 우승으로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며 기뻐했다. 신안 팀은 정규시즌에선 9개 팀 중 3위에 머물렀으나 필승카드 이세돌을 앞세워 준플레이오프에서 하이트진로, 플레이오프에서 충북&건국우유를 격파한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 정규시즌 1위 팀인 한게임마저 제압했다.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 일등공신 이세돌 9단은 기자단의 즉석투표에서 15명 중 12표를 얻어 MVP가 됐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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