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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여명 … 청해부대, 인질 전원 구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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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한민국 해군이 21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의 구출작전에 성공했다.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에 파견된 청해부대는 이날 오전 4시58분(한국시간 오전 9시58분) ‘아덴만 여명작전’을 개시해 4시간58분 만에 해적들을 완전히 제압했다. 해군 구축함인 최영함의 고속정을 타고 삼호주얼리호에 진입한 검은색 전투복의 해군 특수전부대(UDT/SEAL) 요원들이 선원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선박 외벽의 총탄 흔적과 깨진 유리창이 이번 작전의 위험도를 웅변해주고 있다. [국방부 제공]

우리 해군 소속 청해부대가 21일 새벽 아덴만 공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1만1000t급)와 한국인 8명을 비롯한 선원 21명을 군사작전으로 구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4시58분(한국시간 오전 9시58분)부터 작전명 ‘아덴만 여명작전’을 전격적으로 단행해 4시간58분 만에 21명의 선원을 모두 구출하고 해적 13명을 제압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선장 석해균(57)씨가 총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참은 밝혔다.

 우리 군이 공해상에서 군사작전을 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선박들이 오가는 공해상의 해상 교통로(sea lane)를 우리 해군력으로 지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청해부대 최영함의 특수전 여단(UDT/SEAL) 작전팀은 이날 함포사격과 링스헬기의 엄호사격 아래 삼호주얼리호를 기습해 5분 만에 선교(船橋)를 장악한 뒤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자랑스러운 청해부대가 드디어 해냈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정·정용수 기자

◆아덴만(Gulf of Aden)=아프리카 소말리아와 아라비아 반도의 예멘 사이의 만. 만 서쪽으로 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쳐 홍해로 연결된다.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선박들이 반드시 지나게 돼 있어 해적들이 창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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