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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비즈니스 골프라면 태국이 딱 좋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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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태국 치앙마이에 위치한 가싼골프장 전경. 국내 골퍼들은 겨울철 해외골프여행지로 태국과 필리핀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포토]


매서운 한파(寒波)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은주가 뚝 떨어져도 골퍼들의 마음은 필드로 향합니다. 이번 주 golf&은 일본과 중국은 물론 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베트남 등 해외 골프 투어의 장단점을 지역별로 집중 분석해봤습니다.

가족과 함께라면 말레이시아

겨울철 해외 골프여행이 큰 인기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매서운 추위 탓에 골퍼들의 발걸음이 해외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세계 경기 악화에다 조류 인플루엔자까지 겹치면서 해외 골프여행객이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겨울철 골프여행이 두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줄잡아 1~2월에만 10만 명의 골퍼들이 겨울 해외 골프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골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태국과 필리핀. 여행업계는 전체 해외 골프여행객 가운데 70% 이상이 이 지역으로 몰린다고 분석했다.

태국에서 국내 골프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는 방콕·파타야·치앙마이 등이다. 태국까지 비행시간은 5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늦다. 항공편도 다양해 하루에 20편 정도가 운항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타이 항공을 비롯해 저가 항공사인 진에어·제주항공·오리엔탈 타이항공·비즈니스 에어 등이 태국행 비행기를 띄운다. 하지만 비행편의 80% 정도가 밤에 출발하는 탓에 당일 라운드는 힘들다. 태국 내 골프장 개수는 줄잡아 300개. 방콕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골프장만도 80개나 된다.

방콕은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가 비싼 편이지만 ‘밤 문화’를 접할 수 있어 비즈니스 골프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방콕에서 자동차로 2~4시간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깐짜나부리·파타야·후아인·카우야이 등도 골프의 천국으로 불린다. 파타야는 태국 최대의 해변 휴양지로 골프와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방콕에서 파타야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30분~2시간 정도 걸린다. 태국은 11월부터 2월까지가 건기이고 기온이 가장 낮다. 이 시기 평균 기온은 섭씨 18~26도 정도다. 치앙마이는 고산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4~5도 정도 낮다. 대한항공에서 이 지역으로 주 4회 직항편을 운영하고 있다.

태국의 화폐 단위는 바트(100바트에 3650원). 평균 그린피는 3000~3500바트(10만~12만원) 정도다. 캐디피는 250바트(9100원), 캐디팁은 200바트(7300원)에 카트비(1인 전동카트 기준)는 600바트(2만2000원) 정도 든다. 태국의 가장 큰 장점은 관광 인프라가 좋고, 서비스 마인드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태국 여행상품 가격은 3박5일 기준(90~108홀 플레이)으로 109만원 정도 한다.

필리핀은 마닐라·클라크·세부·보라카이 지역의 인기가 높다. 세부와 보라카이는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어 가족 여행지로도 각광을 받는다. 교통이 가장 좋은 곳은 마닐라다. 국내 항공사를 포함해 4개 항공사가 매일 두 편씩 비행기를 띄운다. 필리핀까지의 비행시간은 4시간. 필리핀은 비행편이 오전과 오후에 절반씩 나뉜다. 오전 비행기를 타고 가면 당일 오후 라운드도 가능하다.

필리핀의 또 다른 장점은 골프장이 가깝다는 것이다. 공항이나 숙소에서 자동차로 30분 내 거리에 수십 개의 골프장이 자리 잡고 있다. 필리핀의 1월 평균 기온은 13~25도 정도. 화폐 단위는 페소(100페소 2500원)다. 평균 그린피는 3200페소(8만원)에 캐디피는 250페소(6300원), 캐디팁은 200페소(5000원)다. 여기에 카트비(2인 기준)가 1000페소(2만5000원) 정도 든다. 필리핀의 경우 영어권 국가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편하고 대부분의 골프장에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최근 한국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라운드 소요시간이 6시간씩 걸리는 곳도 있다. 필리핀은 총기 소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지인들과의 불필요한 마찰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필리핀 상품의 평균 가격은 3박4일(108홀)에 119만원 정도다.

베트남, 부대시설 미비하고 그린피 비싼 편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안엔 유흥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족 단위 골프여행객이 주로 찾는다. 대한항공·아시아나·말레이시아 항공이 하루에 한 편씩 운항하고 있다. 쿠알라룸프까지 소요시간은 6시간10분, 코타키나발루까지는 5시간30분 정도 걸린다. 1월 평균 기온은 24~33도. 말레이시아에는 골프장이 200개를 넘는데 그린피가 5만~30만원으로 다양하다. 말레이시아 화폐 단위는 링깃(100링깃 3만6500원). 원칙적으로 캐디가 없으며 카트비는 그린피에 포함된다. 말레이시아 상품의 평균 가격은 120만~129만원 정도.

베트남도 각광받는 골프 여행지다. 호찌민·하노이까지 5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시차는 한국이 1시간 빠르다. 대한항공·아시아나(오후 출발)·베트남 항공(오전 출발)이 매일 한 편씩 이 지역을 운항한다. 베트남 화폐단위는 동(10만 동 5730원)이며 그린피는 120만~180만 동(7만~10만원) 수준. 캐디피는 19만 동(1만1000원), 캐디팁은 13만 동(7800원), 카트비는 (2인 기준) 68만 동(3만9000원) 정도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안전한 편이지만 부대시설은 아직 미비하다. 베트남에는 골프장이 약 10개 정도밖에 없어 그린피가 비싸다. 베트남 상품가격은 3박5일 기준에 129만원 수준.

모두투어 골프사업부의 유영관 과장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그린피가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의 경우는 하이난·샤먼·선전·쿤밍 등이 겨울철 골프 관광지로 인기가 높다. 비행편은 국내 항공의 경우 주 2~6회씩 운항하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골프 관광객들을 위해 정규편 외에 전세기가 운영되고 있다. 기온은 하이난을 제외하고는 평균 17도 정도로 동남아에 비해서는 조금 쌀쌀한 편이다. 비행시간은 3~4시간 정도.

중국 골프 투어는 최근 들어 인기가 떨어지는 편이다. 위안화(100위안 1만7000원) 강세로 가격이 올랐고, 중국인 골프 인구가 증가하면서 부킹이나 추가 라운드가 쉽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것도 단점이다. 그린피는 평균 700위안(12만원), 캐디피는 150위안(2만5000원), 캐디팁은 50~100위안(8400~1만7000원) 정도다. 카트비(2인기준)는 260 위안(4만4000원) 수준. 중국상품 가격은 3박5일 기준(54홀)에 99만~104만원 정도다.

하나투어 조우성 차장은 “중국은 최근 내국인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그린피가 많이 올랐다. 그 결과 이 지역 인기가 한풀 꺾였다” 고 말했다.

일본은 미야자키·오키나와가 최고의 겨울철 골프관광지로 손꼽힌다. 시차가 없고 비행시간도 1시간40분~2시간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1월 평균 기온이 섭씨 15~20도로 쌀쌀한 것이 단점이다. 엔고(100엔 1350원) 탓에 그린피는 비싼 편이다. 보통 주중 5000엔(약 6만7000원), 주말엔 1만7000엔(약23만원) 정도 한다. 캐디피는 3100엔(4만2000원), 카트비(1인 기준)는 1100엔(1만5000원)정도다. 일본은 정갈한 음식과 온천 등을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래서 50~60대층이 선호하는 편이다. 일본 상품은 평균 99만~120만원(2박3일 기준) 정도다.

문승진 기자

카트사고, 여행자보험 안되니 주의를

해외 골프여행을 떠날 때는 일정은 물론 상품 내용을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저가 상품일수록 주의가 필요하다. 상품 내용에 캐디피, 카트비, 환송 서비스, 식사 비용 등이 포함돼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또 추가 라운드 시 비용이 터무니없이 비싸거나 의무적으로 하루에 36홀을 돌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지도 살펴보는 게 좋다. 악천후로 라운드를 취소할 경우 환불 절차와 대체 프로그램 등이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현지에선 에티켓을 지키고, 카트 운전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 카트 사고는 여행자보험 처리가 안 된다. 또 공항에서 숙소, 그리고 골프장까지의 이동 거리도 고려해야 한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그리고 숙소에서 골프장까지 거리가 멀다면 골프투어의 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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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제원 골프팀장 newspoet@joongang.co.kr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일간스포츠 최창호 차장 chchoi@joongang.co.kr
문승진 기자 tigers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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