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민태 일본진출길 열리나

중앙일보

입력

규약개정 없이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정민태(현대)의 일본 진출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현대 정몽헌 구단주와 강명구 사장은 6일 한.일 프로야구 슈퍼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나고야돔에서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와 최영언 사무총장을 만나 정민태의 일본진출 허가를 요청했다.

이전까지 "절대 안된다" 의 입장을 보였던 박용오 총재는 이날 면담에서 "생각해 보자" 쪽으로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태에 한해 예외조항을 줄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이날 현대측은 정민태와 팀 사이에 1년 전 맺었던 '약속' 을 지키게 해달라며 일본진출을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

98년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된 뒤 "내년 시즌을 마친 뒤 해외진출을 허락하겠다" 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KBO는 "8개구단 이사회에서 1년 전에 결정해 놓고 그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느냐" 며 불가의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정몽헌 구단주까지 나서서 그것도 한국이 아닌 슈퍼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일본에서 "꼭 갈 수 있?해달라" 며 사정에 가까운 요청을 해오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슈퍼게임 현장에서 정민태의 거취여부는 단연 관심의 초점이다. 정은 1차전이 벌어졌던 나고야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일본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가고 싶은 팀이 어디냐"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가고 싶어하는 이유는 뭐냐" 는 등 일본 진출에 관련된 집중적인 질문을 받는 것은 물론 운동장에서도 일본 팬들이 그의 이름을 부르며 사인요청을 해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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