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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발끈 "OS체계 · 브라우저 성공은 이용자 요구 부응한 결과"

중앙일보

입력

빌 게이츠 MS회장은 발끈했다. 판정 내용 중 MS에 유리한 대목은 한 군데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우리 회사의 운영체제(OS)와 브라우저가 성공한 것은 이용자가 요구하는 것을 계속 개발해 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얼마나 소비자에게 가치있는 제품을 제공하고 수백만의 고용을 창출해왔는지 잘 알고 있지 않으냐. "

그는 "이번 결정은 긴 과정의 일부이며 결국에는 우리 입장이 지지를 받을 것으로 자신한다" 고 목청을 높였다.

빌 뉴콤 법무담당 수석부사장도 "리눅스(LINUX)나 아메리칸 온라인(AOL) 등 강력한 경쟁세력들이 대두되고 있는 것만 봐도 경쟁을 저해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공 일변도만은 아니다. 이번 판정엔 정식 판결에서도 MS의 주장이 먹혀 들 여지가 전무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 회장도 이날 울분을 토한 말미에선 정부와의 절충 가능성을 내비치며 후퇴했다.

그동안 MS는 이번 소송에 필사적인 로비작전을 펼쳤다. 소송이 시작된 지난해 공화당과 민주당에 1백30만달러의 거금을 정식 정치자금으로 내놓았다. 97년 6만달러에 비해 20배나 증가한 액수다. 또 지난 한해 정.관.학계를 대상으로 한 로비자금으로 3백
74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6월에는 "아예 연방정부를 매수해 소송을 무마케 해야 한다" 는 내용의 극비문서 'e-contract' 가 유출돼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김현기.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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