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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서울다큐멘터리 영상제

중앙일보

입력

차가운 렌즈와 뜨거운 가슴으로 진실의 문을 여는다큐멘터리의 세계. 96년 출범해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국내의 대표적 다큐 잔치인'서울 다큐멘터리 영상제(SeoulDoc)' 가 5~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중앙방송 Q채널 주최.

올해 출품작은 국내외 작품 총 42편.한국 다큐멘터리 작품을 소개하고 지원하는 경쟁부문을 비롯,모두 7개의 분야로 나뉘어 작품이 선별됐다. 본선에는 총 71편이 응모,열띤 경쟁속에 15편이 최종 선정됐다. 영상제는 일본 시게노 요시야 감독의'파더레스-아버지 없는 시대' (98년.78분)의 상영으로 시작된다. 기획.주연한 일본영화학교 학생 무라이시 마사야의 졸업작품을 극장판으로 재편집해 공개한다. 아버지 부재에 따른 무라이시의 충격적 가족사를 다루었다.

개막작에서 느껴지듯 올 영상제의 특징은 일본 다큐멘터리에 대한 높은 관심.제1, 2회 행사를 통해 동유럽과 남미의 다큐멘터리를 훑은 뒤 올해는 일본으로 눈('포커스 온 재팬')을 돌렸다. 이밖에 폴란드 출신 거장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다큐멘터리 회고전과 선댄스영화제 화제작을 모은'선댄스 인 서울' '한국의 인디 다큐멘터리''사형제도 폐지 다큐 초청전' '비디오 저널리즘 특집'등 풍성한 볼거리들로 꾸며진다.부대행사로 일본영화학교 교장이자 평론가인 사토 다다오의 강연'일본 다큐멘터리의 흐름' 과 비디오 저널리스트(VJ) 포럼도 열린다.

출품작들의 소재와 성격도 다채롭다. 그만큼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관찰자의 시선이 다양해졌고,대상이 되는 현실 또한 변화무쌍하다는 증거다. 경쟁부문 후보 15편 중에는 국적을 포기한 조선족 이야기를 다룬〈입국금지〉(박성미), 중국 옌볜 지역을 떠도는 탈북아이들의 참상을 담은〈탈북소년들 중국에 가다〉(변재성),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원들의 투쟁을 엮은〈민들레〉(이경순.최하동하) 등이 눈에 띈다. 경쟁부문(총상금 2천2백만원) 대상(SeoulDoc상)에는 1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비경쟁부문 초청작 중에서〈포커스 온 재팬〉에는 50년대 일본 다큐멘터리에 혁신을 불러일으킨〈교실의 아이들〉(54년.하니 스스무)과〈가고 가는 신군〉(89년.하라 가즈오) 등 전설적 작품도 끼어 있다. 재일교포 3세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안녕 김치〉(99년.마츠에 데쓰야키)도 참신하다.

'선댄스 인 서울' 에는 96년부터 99년까지 선댄스영화제 출품작 중 3편이 엄선됐다.
인터넷 월드와이드웹(www)을 통해 낯선 사람과의 만남을 그린〈홈페이지〉(98년.더그 블록)도 그 중 하나. 〈래빗 인 더 문〉(98년.에미코 오모리)은 2차대전 중 미국정부가 일본계 미국인을 억류한 사건의 의미와 파급효과를 다룬 작품.

한국독립영화협회의 추천작으로 꾸민 '한국의 인디 다큐멘터리' 에는 IMF 실직자의 문제를 추적한 작품〈IMF 한국 그 1년의 기록-실직 노숙자〉(박종필) 등이 선보이며'비디오 저널 특집' 에는'북한의 버려진 아이들,꽃제비'등이 들어 있다. 이밖에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협조로 상영되는〈국가의 살인〉〈다음 발걸음〉〈세계인권선언〉등 '사형제도 폐지 초청 다큐멘터리' 도 주목 대상이다.

영상제의 모든 관람은 무료다. 구체적인 상영일정과 시간은 인터넷 홈페이지(www.qchannel.co.kr)를 참조하면 된다. 02-751-9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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