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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미 성장둔화 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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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성장은 일부 지역의 소비 지출이 감소하고 임금상승 압박이 나타나는 등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3일 간행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 북' 조사보고서 최신호가 지적했다.

또 뉴욕의 컨퍼런스 보드는 나쁜 날씨와 금리인상 우려 때문에 경기가 다소 가라앉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실제로 제조업 부문의 9월중 주문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

`베이지 북'은 FRB 체제로 운영되는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수집한 정보와업계의 의견을 토대로 작성되는 것으로 이번 호는 오는 16일 FRB의 정책결정 기구인공개시장위원회의 단기금리에 관한 회의에서 참고자료로 사용된다.

이 보고서는 "많은 지역에서 계속 강한 경제성장을 보고해 왔다"면서 "거의 전지역에서 제조활동이 꾸준히 신장하고 있음에도 불구, 캔자스시티 지역의 제조업 부진 등 다소간의 둔화현상이 지적됐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4개 지역에서 소비 지출이 약화됐으나 대부분의 소매상들이 휴일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대체로 건전한 추세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고용주들은 유능한 인력을 물색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같은 인
력난이 임금압박으로 인한 전반적 물가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면서 다만 일부 지역에서 물가가 현저한 불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분야별로는 공산품 원료, 의료수가, 반도체칩, 건축자재 등에서 물가가 상승했으며 농산품은 여전히 저가수준이 유지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이날 민간 기업연구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는 9월의 주요 경제지표가 5-7월에 0.3% 증가한 후 8월 불변이었다가 9월에는 107.9로 0.1% 떨어졌다고 발표하고 이는 주로 나빠진 기상조건과 불안정한 금리 전망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관 전문가 케네스 골드스타인은 "그러나 경제기초의 현저한 약화가 입증되지 않는 한 미국 경제가 2000년 2월에 107개월째 연속성장 기록을 수립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중 공산품 주문은 항공기, 자동차, 산업장비 부문의 급감으로 전월의 1.3% 증가와는 대조적으로 0.9% 감소를 기록했다.[워싱턴.뉴욕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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