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제주, 세계 7대 경관으로 … 역사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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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 경관으로 선정된다면 단군 이래 가장 큰 경사가 될 겁니다. 우리가 역사를 만들어냅시다.”

 정운찬(사진)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장의 음성은 단호하고 확신에 차 있었다. 정 위원장은 13일 오전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범국민운동 선포식에 참석한 뒤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이렇게 말했다. 13일은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전 세계인을 상대로 펼치는 7대 경관 선정 투표 종료일(11월 10일)을 300일 앞둔 날이다. ‘D-300일’이다. <중앙일보 1월 13일자 8면>

 정 위원장은 “7대 경관을 선정하는 것은 세계의 7대 환경 수도를 뽑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종 후보 28곳은 모두 신이 빚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그는 “7대 경관으로 선정된다면 생물다양성 보전과 인간 복지를 위한 자연관리 같은 메시지를 제주가 앞장서 세계에 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세븐원더스 재단은 선정 테마로 경치·섬·화산·해변경관·동굴·폭포·숲 7개로 분류했다. 28곳의 후보 중 이 일곱 가지 테마를 모두 간직한 곳은 제주도가 유일하다. 관광의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희귀 사례다.

용천동굴을 탐사한 해외 동굴 전문가는 “내가 이러한 동굴을 볼 기회를 갖게 된 것은 하늘의 선택을 받은 것”이라며 기뻐했다고 한다. 전 세계에 용암동굴은 무수히 많지만 용암과 석회암의 혼합동굴은 용천동굴이 유일하다. 사계절 모두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한라산, 오름, 곶자왈도 해외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지질 자원이다.

정 위원장은 “제주도는 자격이 충분하다.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네스코(UNESCO) 3관왕이라는 기록이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관심을 갖고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다음 주에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해 교민들에게 제주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를 못 낸 일본·중국에는 지역 추진위원회를 설립해 이들의 지지도 끌어낼 예정이다.

제주=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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