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카젠버그, 영상실 깜짝 등장 “삼성 원더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드림웍스의 기술자들이 ‘모션 캡처 스튜디오’에서 모션 캡처 장치를 활용해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방법을 시연·설명하고 있다. [드림웍스 제공]


지난 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쪽에 있는 글렌데일의 드림웍스 캠퍼스. ‘DREAM WORKS’(드림웍스)라고 쓰여진 아치형 정문을 들어서자 휴양지처럼 꾸며진 정원과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2009년 ‘몬스터 vs 에일리언’을 시작으로 ‘슈렉 포에버’ ‘드래곤 길들이기’ 등 전 세계를 흥분시킨 3차원(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온 곳이라고 믿기엔 너무 고요했다.

직원들은 관광객, 창 너머로 보이는 사무실은 놀이방 같았다. 케이트 스완버그 기술책임자는 “직원들이 가장 편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업무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작은 영화관 크기의 영상감상실에 들어섰더니 드림웍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리 카젠버그(61)가 깜짝 등장했다. 그는 “드림웍스와 삼성전자는 18개월 동안 훌륭한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며 “상호 간 많은 것을 배우고 전수했으며 삼성의 우수한 홈 디스플레이 기술을 응용해 드림웍스의 콘텐트를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작진이 매일 완성한 작품을 모니터링하는데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만큼 훌륭한 조력자가 없다”고 덧붙였다. 카젠버그의 말처럼 작업장 곳곳에는 삼성 로고가 박힌 3D TV들이 배치돼 있었다. 스완버그는 “가정용 DVD를 제작하는 데 삼성의 최첨단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3D TV 개발단계부터 드림웍스와 컬러·노이즈·3D 효과 등 3D 영상 구현의 최적화를 위한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 드림웍스 역시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영상을 TV용 블루레이 타이틀로 최적화하는 ‘오서링(Authoring)’ 작업을 삼성TV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3D TV를 블루레이 타이틀 제작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드림웍스는 이날 깜짝 선물도 줬다. 2분기에 개봉하는 ‘쿵후팬더 2’의 3D 버전 영상 일부를 공개한 것. 제작에 참여하는 내부 직원 말고는 처음이라고 했다. 올리비에 스타필러스 애니메이션 최고 책임자는 “영화 한 편 분량의 3D 영상을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데만 3~5년이 소요된다”며 “움직임과 표정, 소리까지 기존의 영상에서 모티브를 따와 다시 3D로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른 창조 과정”이라고 말했다.

 농구코트 정도의 크기인 ‘모션 캡처 스튜디오’에서는 ‘드래곤 길들이기’에 나오는 원형 경기장 속 캐릭터가 센서가 부착된 카메라의 상하좌우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이 3D TV 화면에 생생하게 나타났다. 44개의 카메라를 활용해 마치 실사 속의 세트처럼 촬영장을 꾸몄다.

글렌데일(미국)=문병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