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장 '섬유업계 3金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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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방업체인 경방의 김각중(金珏中.74)회장이 전경련 회장대행에 추대됨에 따라 주요 3개 민간경제단체장을 모두 섬유업계 인사가 맡게 돼 화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화학섬유가 주력인 삼양사의 김상하(金相廈.73)회장이 88년부터 회장직을 수행중이고,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면방회사인 전방의 김창성(金昌星.67) 명예회장이 97년부터 맡아온 것. 공교롭게도 세명 모두 金씨라 '재계 3김 시대가 열렸다' 란 말이 나올 정도다.

세 金회장은 모두 창업 2세대로 서로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김상하.김각중 회장은 사촌간. 김상하 회장은 일제시대 민족지도자인 인촌 김성수(金性洙)선생의 남동생으로 삼양사 창업자인 김연수(金秊洙)전 회장의 5남이며, 김각중 회장은 김성수 선생의 막내 여동생인 김점효(金占效)여사의 장남.

김각중.김창성 회장도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다.

특히 김각중 회장의 선친인 김용완(金容完) 전 경방 회장과 김창성 회장의 선친인 김용주(金龍周) 전 전방회장은 섬유업종이 한국 산업을 대표하던 60~70년대 각각 전경련과 경총 회장을 지낸 인연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한 경제단체 임원은국내 "주력도 아닌 한 업종에서 경제단체장을 모두 맡은 것도 드문 일"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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