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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이익 존중하듯 미국도 중국 존중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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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9일 열릴 중국과 미국의 정상회담은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중국)과 세계 최대 선진국(미국) 정상의 만남이다. 중국이 아시아에서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듯 미국도 중국의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

 추이톈카이(崔天凱·최천개·59·사진)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18~21일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앞으로의 미·중 관계에 이정표가 될 중요한 만남이란 뜻이다. 그는 12일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외신을 상대로 후 주석의 방미에 관한 설명회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추이 부부장은 “한반도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 의제에 당연히 포함돼 있다”고 소개하고 “중국과 미국은 한반도에 공동의 이익과 목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이 아시아로 되돌아온다고 우려하는 중국 언론 보도가 많은데.

 “미국은 지금껏 아시아를 떠난 적이 없기 때문에 되돌아온다는 말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중국이 아시아에서 미국의 이익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처럼 미국도 중국의 이익을 충분히 존중해줘야 한다. 이런 기초 위에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중국의 개혁·개방, 중·미 수교가 없었다면 아태 지역 경제가 이렇게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남중국해 문제는 미국과 무관하다. 선박 항해에도 문제가 없는데 (미국 측은) 없는 문제를 만들어내지 말아야 한다.”

 -양국은 현재 어떤 문제에서 이견이 있나.

 “40여 년 전 중국이 다시 국가의 대문을 열었고 1979년 미국과 수교한 뒤 30여 년간 광범위하게 교류 협력을 해온 것이 기본적인 흐름이었다. 정치·사회제도가 다르고 역사·문화가 다른 상황에서 시각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교류하고 관계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마찰이 생기는 것은 정상적이다. 다만 상호존중하고 함께 이익을 도모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번 중·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6자회담 재개 방안이 의제에 포함되나.

 “중대한 국제 및 지역 현안 중에 당연히 한반도 문제도 포함된다. 양국 모두 대화를 통해 긴장된 국면을 완화하길 기대한다. 2005년에 합의한 9·19 공동 성명을 전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는 문제도 논의될 것이다.”

 -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북한의 ICBM 개발이 미국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는데.

 “(즉답을 회피하며)후 주석이 게이츠 장관을 만난 문제는 국방부 담당이다.”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방문에 맞춰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20의 시험 비행이 이뤄졌는데.

 “중국의 국방은 방어형이다. 자기 필요에 따라 무기를 개발하지만 어떤 다른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

 -경제 성장에 따라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앞으로 미국과 어떻게 균형을 맞출 건가.

 “경제발전으로 중국의 국력이 증강된 것은 객관적 사실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뿐 아니라 다른 국가와도 관계를 발전시킬 뿐이다. 모순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국은 세계의 평화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 새로운 양국 공동성명이 발표되나.

 “어떤 방식으로 이번 국빈 방문의 성과를 드러낼지는 양측 실무진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국 지도자가 합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만나기도 전에 공개할 수는 없다. 중국 외교부가 워싱턴에 프레스센터를 설치해 신속하게 알려줄 것이다.”

 - 오바마 의 정치적 고향 시카고에는 왜 가나.

 “국빈 방문의 많은 일정은 워싱턴에서 이뤄진다. 시카고는 미국에서 중요한 도시다. 현지 시민들과 광범위하게 접촉 할 예정이다. ”

글·사진=장세정 베이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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