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외에선] 정보화 후발국가 묘책찾기 골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보화 후발주자들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묘책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무조건 따라하기가 아닌 제 몸에 맞는 특색있는 서비스를 통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상하이 후아덩 소프트웨어는 최근 중국식 전자상거래 결제시스템인 '탑게이트' 를 내놓았다. 신용카드 사용률이 미국의 10%수준에도 못미치는 중국에서 신용카드 중심의 결제 시스템은 무용지물이란 판단에 따른 것. 대신 탑게이트는 은행에서 발행하는 직불카드를 전자상거래에 도입했다.

상하이의 경우 신용카드 사용자가 1백20만명에 불과하지만 직불카드 보유자는 1천2백만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탑게이트가 이달말께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중국의 전자상거래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2003년 38억달러 규모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텔레콤은 '음성 인터넷' 으로 국민들을 인터넷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인터넷의 정보를 전화로 얻어내는 방식이다. 공중전화처럼 생긴 음성 인터넷 서비스 기기는 숫자 대신 건강.상품.교통 등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새겨진 버튼이 붙어있다. 이 계기판은 지역별 특성에 맞춰 바뀐다. 낮은 컴퓨터 보급률을 극복, 국민들이 인터넷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위한 배려다.

이 회사의 수야틴 세티아난 연구개발실장은 "무엇보다도 컴퓨터를 살 수 없는 저소득층이나 화면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자들에 대한 정보 불균형을 시정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 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11월4일자)가 선정한 '아시안 이노베이션 어워드' 의 수상자이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