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 1조600억원 출자전환

중앙일보

입력

대우중공업 채권단은 2일 오전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우중공업을 조선·기계·존속부문 등 3개 부문으로 분할하고 1조600억원의 부채를 출자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채권단은 조선과 기계부문에 각각 5천300억원씩 총 1조600억원의 부채를출자로 전환하기로 했다.

나머지 부채에 대해서는 조선부문의 경우 원금은 2001년부터 매년 10%씩 상환받고 이자는 올해말부터 정상적으로 받기로 했다.

기계부문은 원금을 2003년부터 매년 10%씩, 이자는 2001년이후 상환받기로 했다.

또 기계부문에 대해 원화 운영자금 550억원과 외상수출어음(D/A) 정산자금 925억원 등 총 1천475억원을 채권단이 공동으로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또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분할되는 신설회사의 유상증자시 일정 금액의 범위내에서 소액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대우중공업은 회계법인의 실사결과 지난 7월말 현재 총자산 12조282억원에 부채가 11조93억원으로 자산이 부채를 1조189억원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당초 회사가 제시한 금액보다는 2조1천137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이번 실사에서는 대우중공업이 보유한 대우자동차와 ㈜대우 등 계열사 주식 2조6천2억원과 상거래채권 1조52억원을 포함, 5조9천851억원의 관계회사 관련자산은 평가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가치평가결과에 따라 대우중공업의 순자산가치는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이같은 실사결과를 토대로 대우중공업을 조선·기계·존속회사로 분할해 조선 및 기계부문은 건전한 재무구조를 가진 클린컴퍼니로 만들기로 했다.

존속회사에는 장기성매출채권, 기업어음(CP) 등 직접자금 지원액과 투자유가증권 및 사업 양수도에 따른 미수금 등 단기간내에 회수가 어려운 자산이 남게 된다.

채권단은 분할되는 조선과 기계부문의 부채비율이 내년에는 업계 평균치의 1.5배 수준인 320%수준으로 하고 오는 2004년에는 200%이내로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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