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X파일 [1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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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첫 시험은 자신감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시험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예비 중1은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 초등영어의 목표가 영어의 다양한 영역을 폭넓고 재미있게 배우는 것이라면, 중등영어는 각 영역을 충분히 심화해 시험 대비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까지 익히는 것이 목표다. 단,남들을 따라 자기 실력보다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교재를 선택하거나 일주일 내내 공부만 한다면 처음부터 좌절하거나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영어학원이 실시하는 형성평가나 레벨 테스트 등으로 객관적인 실력을 파악하고 자기 수준에 맞는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

중학영어는 영어 교과서가 기본이다. 입학하게 될 학교의 교과서를 구해 1학기 진도를 미리 훑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교과서를 통째로 암기해 두면 중학영어 시험의 큰 특징인 서술형 문제에 자신 있게 대비할 수 있다. 교과서 암기는 말하기(speaking) 수행평가의 주요 과제가 되기도 하니 자연스러운 표현이 나오고 속도가 익숙해질 때까지 충분히 연습한다.

기본 문법과 어휘암기도 중요하다. 문법은 단순히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한 수단이기 전에 영어 구조 그 자체다. 토플이나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쓰기(writing) 영역을 대비하기 위해 처음부터 올바른 글의 구조를 습득해야 한다. 충분한 예문과 전체적인 맥락을 갖춘 독해를 통해 폭넓게 문법을 공부한다. 초등영어에 비해 상당히 길어진 지문에 당황할 수 있지만, 제목을 통해 글 전체를 파악하거나 앞 뒤 글을 추측해보고 다른 결말을 생각해보는 사고력 훈련을 해나가면 영어 실력이 자연스레 향상된다.

만약 독해지문의 음원이 있다면 영어 듣기로 활용해 학습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독해 글을 읽고 난 후 핵심 어휘를 요약하고, 자신의 의견을 담은 문장으로 영작을 해도 좋다. 듣기 대본이나 짧은 영어 소설을 읽고 음원을 공부한 뒤 다양한 질문을 생각해 글을 써보고 말로 표현해도 좋다. 영어의 모든 영역을 별개로 공부하기보다 하나의 주제와 표현으로 학습하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공부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겨울방학에는 ‘열심히 공부하자’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목표보다는 ‘중1 영어 교과서의 모든 지문 암기’ ‘서술형 예상문제 매일 30개씩 풀기’ ‘듣기 교재 한 권 마스터하기’등 세부 목표와 공부 할당량을 정해야 한다. 자신만의 영어 블로그를 만든 후 겨울방학부터 영어일기, 독서 감상문 등을 차근차근 모아둬도 좋다. 가깝게는 서술형 문제와 영작문에 친숙해지고, 멀리는 대입 입학사정관제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www.choisun.co.kr, 031-913-6980

< 권주하 DYB최선어학원 일산캠퍼스 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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