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한국 무대 서는 스팅 “3시간에 내 모든 곡 들려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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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내한 공연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영국 가수 스팅. [뉴시스]

가수 스팅(Sting·60)이 6년 만에 한국에 왔다. 11일 내한 공연을 하루 앞둔 스팅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세 시간 동안 내 음악 경력에 있는 거의 모든 곡을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이탈리아계 미국인 지휘자인 스티븐 머큐리오, 한국의 코리안 심포니와 함께한다. “멀게는 35년 전에 쓴 곡도 있는데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면 새로운 감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클래식 연주자들과 함께 색다른 면을 보여주려는 시도다.

 스팅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16세기 영국 음악을 당시의 현악기인 류트와 함께 연주한 앨범 ‘송즈 프롬 더 래버린스(Songs from the Labyrinth·2006)’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자신의 히트곡을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앨범 ‘심포니시티즈(Symphonicities)’를 발매했다.

 스팅은 “그간 포크 음악도 했고, 클래시컬한 시도도 했다. 다음 작업은 모던한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음악의 미래가 어디로 갈지 늘 깊이 생각해고 있지만 정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말로 다음 앨범 계획을 밝혔다. 좋아하는 작곡가로는 17세기의 바흐, 20세기의 스트라빈스키와 프로코피예프를 꼽았다. “이 작품들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상당히 많은 부분을 훔쳐오기도 한다”라며 웃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셰이프 오브 마이 하트(Shape of My Heart)’ ‘잉글리시맨 인 뉴욕(Englishman in New York)’ 등 그의 대표곡을 들을 수 있다. 스팅은 1977년 밴드 ‘더 폴리스(The Police)’로 데뷔했다. 그래미상을 16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를 25번 수상했다. 공연은 11일 오후 8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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