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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삼가던 최재원 부회장도 CES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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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6일(현지시간) 소비자가전쇼(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마이크로소프트(MS) 부스에서 최재원 SK 수석 부회장(오른쪽)이 MS의 토니 메스터스 부사장(왼쪽)으로부터 새로운 IT 흐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오후 소비자가전쇼(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삼성전자 부스. SK그룹 최재원(48) 수석 부회장이 서진우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G&G 추진단장과 함께 나타났다. 최 부회장은 스마트폰·태블릿 PC등 모바일 기기를 자세히 살펴봤다. 삼성전자의 초경량 3D(3차원) 안경을 쓰고 TV를 보며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최 부회장의 CES 참관은 그가 지난해 말 수석 부회장이 된 이후 첫 공식행사 등장이다. 하지만 그의 행보가 눈길을 끄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그동안 최 부회장은 대중 앞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누가 될까봐 자제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사실 외형적인 성격이지만, 언론 노출이 잦으면 형을 ‘보좌’하는 입장이 아니라 자칫 ‘대등한 관계’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한다”고 말했다.

 그런 최 부회장이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감수하고 CES를 찾은 것은 SK의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SK는 주력인 통신과 에너지가 성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이번 CES에서 첨단 정보기술(IT) 기기들을 둘러보면서 신성장 사업 구상에 골몰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의 성장동력을 찾는 유정준 G&G 추진단장이 대부분 최 부회장을 수행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부스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LG전자·모토로라 등 IT업체 부스들을 5시간 동안 돌아봤고, 7일엔 스마트카 등 IT와 자동차의 접목 기술을 전시한 부스를 주로 살펴봤다. 최 부회장은 SK 관계자들에게 “기술 발전속도가 빛의 속도 이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새로운 흐름을 담을 수 있는 기술과 사업모델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라스베이거스=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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