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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발생 구제역 작년 日 미야자키 바이러스와 동일”

중앙선데이

입력

한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지난해 봄 일본 미야자키(宮崎)현에서 발생했던 구제역 바이러스와 유전자 배열이 거의 동일하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은 한국 정부의 분석 결과 한국에서 대유행하고 있는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 배열의 99% 이상이 미야자키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 배열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당국은 당초 이번 구제역 사태 초기에 바이러스가 동남아 지역 국가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는 견해를 밝혔었다.

지난해 4~7월 일본 남부의 미야자키현에서는 구제역으로 약 28만9000마리의 소와 돼지 등이 살처분됐다. 당시 농림수산성의 검증위원회는 중간보고서에서 아시아 지역의 구제역 발생국으로부터 일본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한 바 있다. 감염 루트를 특정할 수는 없었지만 미야자키공항과 인천공항 간 주3회 직항편으로 오가는 사람과 물자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한편 일본 농림수산성은 한국 구제역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공항과 항만 등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야자키공항은 공항 건물 출입구와 국제선 탑승 통로에 농가에서 사용하는 소독용 매트를 깔고 한국어와 영어 등 4개 국어로 협조를 요청하는 간판을 세웠다. 인근 후쿠오카시의 하카타항 국제터미널은 부산에서 도착한 쾌속선에서 내리는 승객들의 신발을 소독하기 위한 매트를 상설하기로 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ol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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