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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대작 광고 줄잇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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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마음먹고 큰 작품 한번 만들어 보자. ' 광고계에 대작(大作) 바람이 불고 있다.

심각한 불황 속 돈안드는 아이디어 광고가 '미덕' 으로 평가받던 게 엊그제인데, 최근 들어선 초호화 톱모델 유치, 해외로케 등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만든 광고가 줄을 이을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국통신의 인터넷 전용접속 서비스인 '코넷 CF' 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인터넷 게임 '스타크래프트' 를 광고 소재로 도입, 막대한 물량을 투입했다. 모델 역시 올해 여름 스트크래프트 세계대회 챔피언인 열아홉살의 이기석씨를 주인공으로 정했다.

불타오르는 탱크, 빠른 속도로 공중을 날아가는 레이스 편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시체와 공룡뼈 등 등장 소품과 전편에 흐르는 음악 모두 스타크래프트 게임속 전투 상황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호주 퀸즈랜드 사막에서 현지 촬영되었고 화면에 등장하는 1백 여대의 모니터, 7m 높이의 공룡, 탱크 모두 현지에서 조달해 직접 연출한 실물. 황량한 사막에서 무려 7박8일동안 매일 새?3시부터 자정까지 벌이는 촬영 강행군에 현지 촬영스텝들이 혀를 내둘렀다고. 제작비는 웬만한 방화 수준인 4억5천만원이나 투입됐다.

이에 질세라 SK텔레콤 011은 탤런트 장동건을 모델로 '걸어다니는 네트워크' 를 테마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황량한 분위기의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방랑객이 외로운 어린 소녀와 주고 받는 교감을 통해 인류의 사랑을 강조한다는 내용.

한편의 SF영화를 연상케 하는 이 광고 역시 체코의 프라하로 제작진이 날아가 현지 촬영했으며 첨단 장비를 동원해 환상적인 컴퓨터 그래픽을 연출했다. 또 암울한 도시위 고층 건물들은 제작팀이 다시 뉴욕으로 가서 맨해튼 도심을 촬영한 뒤 합성 작업을 거치는 등 '명화면' 을 얻기 위해 전세계를 누비는 '수고' 를 아끼지 않았다.

LG화재 기업PR 광고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올로케를 했다. 모랫 바람을 흩날리며 광활한 지평선을 달리는 경주 장면이 인상적인 광고다. 경주용 자동차는 28살의 여성카레이서인 신미아씨가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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