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내년 2분기 안정세'-석유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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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급등세를 보인 국제유가는 내년 2분기에 배럴당 17달러 전후를 기점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 전문기관들의 유가예측 전망을 검토한 결과 국제 유가는 내년 1분기까지 20달러 이상의 강세기조가 유지된 뒤 2분기부터 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 시장 및 유가예측 전문기관인 ESAI의 경우 최근 석유시장전망을 통해 올 연말을 분기점으로 하향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SAI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합의를 준수할 경우 동절기 수요 증대와 Y2K(컴퓨터 2000년 표기 인식 오류)문제 대비 비축 물량 선취매수가 맞물려 올 4분기에는 일단 강세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OPEC 회원국 이외의 산유국들이 고유가로 산유량을 늘리고 Y2K문제 대비물량이 공급에 가세하면 내년 1분기에는 진정세를 보이고 2분기부터 시장점유율하락을 우려한 OPEC마저 생산량을 늘려 안정세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 경우 두바이산 원유는 내년 1분기 20.73달러, 2분기부터 4분기까지는 17달러대가 유지되고 2001년에는 15-17달러대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미국 석유정보 컨설팅사 FACTS의 페레이던 페샤라키 사장도 최근 석유공사 주최석유시황 설명회에서 "브렌트유 기준으로 유가는 올 연말까지 19∼22달러, 내년 상반기에는 약 20달러, 내년 하반기에는 15∼16달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OPEC의 루크만 사무총장은 쿠웨이트 국영 석유사 발행 '월드 매거진'10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유가가 20달러 수준에서 안정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혀 유가 안정세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석유공사는 내년도 유가전망을 하면서 두바이산을 기준으로 내년 1분기 20.5달러, 2분기 18.5달러, 3분기 17.5달러, 4분기 18.5달러 정도로 예측했으나 최근 유가가 다시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하향조정하기로 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 9월 하순에는 유가가 급등하면서 엄청난 파장을 예고했으나 최근에는 다시 급속한 하락세를 타고 있다"며 "내년도 유가전망에 애를 먹고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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