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죽으면 끝난다, 영원히 못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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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이 5일 상도동 자택에서 “재산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재산은 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빈 기자]

김영삼(83) 전 대통령이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한다.

김 전 대통령은 5일 신년 인사차 서울 상도동 자택을 찾아온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대화하던 중 “죽으면 끝나는 것이고 영원히 못 산다”며 “일절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 없다. 거제에 땅이 좀 있었는데 전부 다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지고 있거나 자식들한테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수 비서실장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의 재산은 현재 40억~50억원 정도다. 재산 중 거제도 생가와 대통령 기록관은 거제시에, 거제도 생가 뒤에 있는 신명교회는 교회 측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한다. 거제도의 임야, 김 전 대통령이 50년을 산 시가 15억원 상당의 상도동 자택은 사단법인 ‘김영삼 민주센터’에 내놓기로 하고 이미 공증을 마쳤다.

 김 실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사회 환원 작업을 해왔다”며 “김 전 대통령 소유인 거제도 임야에서 무단으로 수십 년간 살아온 이에게도 땅을 일부 떼주는 등 정리에만 수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취임 때부터 ‘한 평의 땅도 갖지 않고 상도동으로 돌아오겠다’고 했었고, 그런 정신에 따라 공직자 재산 등록과 금융실명제, 토지실명제를 실시했다”며 “이번 사회 환원도 그런 정신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백일현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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