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도노번, 차기 주한 미 대사에 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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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노번 부차관보

미국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행정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해 온 핵심 관리들의 면면이 올해 초 크게 바뀔 전망이다. 미 외교전문매체인 포린폴리시(FP)는 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의 조 도노번(Joe Donovan)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가 차기 주한대사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통’으로 한반도 문제에 깊숙이 개입해 온 제프리 베이더(Jeffrey Bader)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총괄담당 국장도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이 끝나면 “몇 주 혹은 몇 개월 이내”에 백악관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FP는 커트 캠벨(Kurt Campbell)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바로 밑에서 돕고 있는 도노번 수석 부차관보는 차기 주한대사를 포함해 복수의 아시아 지역 공관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백악관이 한국 주재 대사에 정무직 인사를 보내기로 결정한다면 도너번은 캄보디아 주재 대사로 갈 수도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한국에는 주로 직업 외교관이 대사로 부임했던 점을 들어 도노번 부차관보의 차기 주한대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백악관의 아시아 정책 사령탑인 베이더 국장에 대해선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2년간 휴일도 없이 강행군을 해온 데 따른 ‘이해할 만한 사정’으로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의 한 소식통은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중국 국가주석의 이달 워싱턴 방문이 이뤄진 뒤 얼마 후 베이더가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퇴임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금으로부터 몇 주 혹은 몇 달 이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더 국장의 후임으로는 데니얼 러셀 NSC 동아태 담당 보좌관이 승진, 임명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바마의 입’ 역할을 해 왔던 로버트 기브스(Robert Gibbs) 백악관 대변인도 "백악관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5일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외부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정치 참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브스는 다음 달 초 백악관 대변인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워싱턴 포스트(WP)는 기브스가 백악관을 떠난 뒤 컨설팅 회사를 외부에 차려 2012년 차기 대선에서 오바마의 재선 성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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