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스케이프 개발자 '안드레센' 새 사업 준비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웹브라우저 `넷스케이프''를 통해 제2의빌 게이츠로 주목받아온 마크 안드레센(28)이 실리콘 밸리에서 새 사업을 준비해 업계의 관심을 받고있다.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스를 아메리카온라인(AOL)에 매각한 뒤 AOL의 최고기술책임자로 일하다 지난 달 퇴사한 안드레센은 옛 동료들을 다시 모아 `라우드클라우드''라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의 출범을 서두르고 있다.

안드레센이 회장을 맡고 벤 호로위츠 등 넷스케이프의 옛 동료 3명이 경영진에 포진하고 있다.
기업의 인터넷 상거래용 소프트웨어를 제작하게 될 라우드클라우드는 차고에서 사업을 일으킨 ''애플''이나 ''휴렛 팩커드''의 재현을 꿈구며 허름한 창고에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안드레센은 27일자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을 통해 새 사업의 구체적인 전략과 상품 등은 내년 초에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이라면서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업체들과의 경쟁이 예상되지만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의 폭발적인 성장을 감안하면 라우드클라우드의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믿고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의 DNA는 소프트웨어(기업)가 되도록 설계돼있으며 컨설턴트나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안드레센은 또 인터넷이 소프트웨어를 매입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바꿈으로써 기존의 소프트웨어 산업이 점점 더 위험한 시기를 맞게될 것이라면서 "미래에는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해지겠지만 이와함께 소프트웨어 산업 자체는 중요도가 더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스케이프 매각을 통해 수억달러의 청년 갑부가 된 안드레센은 그간 자본투자제안을 여러차례 받았으나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디지털TV 녹화시스템인 리플레이TV 등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투자를 거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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