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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청소년센터 '하자'개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리가 우리의 삶을 업그레이드하자!"
서울 영등포에 82년 설립된 남부 근로청소년 복지회관. 한국사회의 압축적 고도성장기에 기술교육과 여가선용을 교육목표로 했던 이곳이 21세기형 청소년 문화 작업장 '하자' 로 변신을 시도한다.

오는 12월 정식 개원을 앞두고 29일 오픈하우스를 여는 '하자' 는 연세대 청년문화센터가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청소년 문화 공간.
공식명칭은 '서울특별시립 청소년체험센터' (관장 조혜정)다.

지난해 7월부터 설립 준비에 들어간 '하자' 는 지난달 '소녀들의 페미니즘' '흙장난 도예 프로그램' 등 5개의 실험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기존 운영진이었던 서울시 공무원들로부터 인수.인계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운영의 기본적인 골격을 갖추기 시작했다.

"지식정보사회로 접어드는 21세기에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 기술의 주입이 아니라 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죠. 발로 뛰며 보고 듣고 느끼는 문화적 체험을 통해 자기 기획력을 가진 시민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 '舅? 의 목표입니다."

사회학 박사인 전효관 부관장의 설명은 청소년 문제의 해결이 선도.처벌.감시가 아니라 청소년들 스스로가 자신의 공공성과 시민성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하자' 는 크게 작업장과 멀티미디어 공방으로 운영된다.

강의보다 체험을 강조하는 취지로 만든 작업장은 ▷영상디자인 ▷대중음악 ▷시각디자인 ▷청소년시민문화 ▷웹디자인 작업장 등 청소년들의 관심이 큰 5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또 각 작업장에서 얻은 문화적 결과물은 컴퓨터.영상편집기 등이 설치된 멀티미디어 공방에서 가공해 인터넷.비디오.영화 등 표현매체를 통해 세상에 공개한다.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함께 호흡할 강사진은 현장 경험 1~2년의 관련 분야 젊은 전문가들. 대중음악의 경우 독립음반사 '라디오' 대표 고기모씨, 시각디자인은 다수의 광고를 연출한 박활민씨가 맡는 식이다.

기존의 청소년 복지관과 달리 내용의 차별성과 형식의 실험성을 추구하는 '하자' .하지만 돈만 있으면 사설 교육기관에서도 웹디자인.영화 연출 등을 배울 정도로 계층에 따라 문화적 차별이 심해지는 현실에서 '하자' 가 생각하는 진정한 '대안' 교육은 공존의 문화를 길러내는 것.

"공존의 문화는 타인들을 배려하고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진정한 시민문화입니다. 왕따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하자' 의 회원 가입 자격은 폭력 배격.정보공유 등을 내용으로한 '일곱개의 약속' 에 동의하는 것뿐입니다."
문의 02-677-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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