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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여행선 띄워 3번 중 1번 고래 만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울산 남구가 새해 들어 관경(觀鯨 고래가 바다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 즐기는 관광)사업 대박의 꿈에 부푼 모습이다.

 고래바다여행선 운항 해역에서의 고래 발견률이 세계적인 관경 해역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고래바다여행선은 남구가 2년전부터 운행해 온 국내 유일의 관경용 선박이다.

 2일 울산시와 남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울산시 어업지도선(17t)으로 울산항 연근해에서 총 18회 고래 탐사를 한 결과 9회 고래를 발견했다. 2회 나가면 1번꼴로 고래를 만나고 온 것이다. 특히 2007년 어업지도선에 의한 고래탐사를 시작한 이래 발견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2007년 27%에서 2008년 46%로 치솟았고, 2009년에는 26%로 떨어졌으나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50%로 상승했다.

 실제로 고래바다여행선을 운항해 본 결과도 희망적이었다. 일반 관광객을 태우고 운항한 첫해인 2009년에는 44회 출항해서 4번 고래를 발견했으나 지난해에는 76번 출항해 23번이나 고래 발견에 성공했다. 발견률이 9.1%에서 30.3%로 치솟은 것이다. 여행선 이용자도 첫해 4842명에서 지난해 6047명으로 25%쯤 늘었다.

 고래전문가 김장근 박사(전 고래연구소장)는 “미국 몬터레이 베이 등 세계적인 고래관광지의 고래 발견율이 30% 수준”이라며 “고래 발견률만 놓고 보면 울산 장생포항도 고래관광지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는 관경 시즌 개막을 3개월 앞두고 벌써 고래바다여행선의 수리·점검, 운행 일정 짜기에 분주하다. 남구는 올해 고래바다여행선 운항 횟수를 지난해보다 10~20회 늘려 연간 90~100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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