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먹을거리 물가가 16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정부 목표치인 3%는 가까스로 지켜냈다.
하지만 신선식품 물가는 21.3%나 올라 1994년의 23.8%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가 98.1% 올랐고 배추 80.8%, 마늘 52.1% 등 채소류 가격이 대폭 뛰었다. 토마토(42.3%), 수박(34.9%), 배(28.3%) 등 과일 값도 만만치 않게 올랐다.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기상 악화로 배추나 마늘 같은 농산물의 생산량이 예년보다 20~30%씩 감소해 가격 상승을 막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식료품을 제외하면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농수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 상승률은 2009년 3.3%에서 지난해에는 1.8%로 낮아졌다.
품목별로는 공산품 가운데 금반지가 14.2% 올라 가장 많이 뛰었고, 자동차용 LPG(14.8%), 휘발유(7.9%), 경유(8.8%) 등의 상승폭도 컸다. 유치원 납입금(5.9%), 대입학원비(4.4%) 등 사교육 비용도 꾸준히 올랐다. 반면 이동통신 통화료(-1.4%)와 노트북 컴퓨터(-13.9%), TV(-14.1%) 등의 가격은 내렸다.
한편 지난해 12월의 월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3.5% 상승해 2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최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