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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장관은 당 요구대로 … “당청 불만 해소 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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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의원 3선을 하는 동안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만 상임위 활동을 해왔다.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 정책에도 직·간접으로 관여해와 개각 때마다 문화부 장관 단골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번에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과 경쟁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선택의 갈림길에서 전문성과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고려한 것 같다고 측근들은 말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12월 2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책성으로 물러난 사람을 다시 쓰거나 돌려막기식으로 하는 ‘회전문 인사’는 곤란하다”는 의견을 청와대 측에 전달했다.

 한나라당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인사청문회로 청와대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런 당의 요구를 이 대통령으로서도 외면하기 어려웠다는 거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개각 발표 뒤 “당청관계에서의 소통 부족이 일정 부분 해소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후보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자리까지 온 건 한 우물만 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국회 문방위원회 위원장 출신이다. 위원장 시절 원만한 회의 진행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아 인사청문회 통과에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는 셈이다.

 정 후보자는 성균관대 재학 시절 민주화운동을 하다 김영삼 정부 때 최연소 청와대 비서관(부속실장)으로 발탁된 ‘전직 운동권’이다.

 그는 “10여 년간 (문방위원을) 해오면서 느낀 걸 계기로 탄력 있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 며칠을 하더라도 소임이 맡겨진 동안엔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력을 갖춘 문화 콘텐트 산업체가 나오도록 선택과 집중을 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복안을 밝혔다. ‘선택과 집중’을 할 분야론 ‘온라인 게임’과 ‘영화’를 꼽았다. 그는 종편 채널 선정과 관련해 “지상파 독과점의 폐해를 차단하기 위해 진작에 이뤄졌어야 했을 사안”이라며 “(종편은) 시장에 맡겨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석·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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