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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2m21cm 하승진 자유투도 귀신같네, 5개 모두 쏙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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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KCC 센터 하승진(26·2m21㎝·사진)이 2010년 팀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KCC는 지난해 12월 31일 원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동부를 76-74로 이겼다. 13승13패가 된 KCC는 이날 KT에 패한 LG(12승13패)를 7위로 밀어내고 6위에 올랐다. 동부는 공동 1위에서 3위로 주저앉았다.

 KCC가 72-71로 한 점 차 앞서 있던 경기 종료 36초 전. KCC 가드 전태풍의 슛이 빗나가자 하승진이 몸을 날려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 순간 동부 포워드 김주성(2m5㎝)의 파울로 자유투 두 개를 얻어냈다. 하승진이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키면 KCC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 동부의 홈인 원주치악체육관은 야유 소리로 가득 찼다. 자유투 성공률이 56%에 불과한 하승진의 실투를 기대하는 외침이었다. 하지만 하승진은 보란 듯이 두 개를 모두 집어넣었다. 이후 KCC는 동부 황진원의 3점슛으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경기 종료 2.2초 전 정선규가 2점슛을 넣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KCC는 오른 발목 부상을 입은 채 출전한 김주성을 경기 내내 공략했다. 골 밑에 위치한 하승진에게 적극적으로 공을 투입해 김주성과 맞대결을 시켰다. 하승진은 키가 16㎝ 작은 김주성을 상대로 마음껏 공격을 펼쳤다. 동부는 김봉수(2m)와 로드 벤슨(2m7㎝)이 하승진을 막기 위해 협력 수비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2, 3쿼터는 ‘하승진 타임’이었다. 2쿼터에만 10점·4리바운드를 올렸고, 3쿼터에는 9점·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3쿼터에 날린 4개의 슛은 모두 림을 가를 정도로 정확했다. 그는 28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21점·13리바운드·2블록슛을 기록했다. 자유투는 다섯 개를 얻어 모두 성공시켰다. 하승진은 경기 뒤 “이제 자유투에 자신감이 붙었다. 마음을 비우니 들어가더라”며 밝게 웃었다.

 반면 김주성은 하승진을 막느라 진땀을 흘렸다. 부상당한 발목 탓에 점프가 자유롭지 않았다. 하승진에게 번번이 2점슛을 허용하며 허술한 수비를 펼쳤다. 공격도 신통치 않았다. 32분 동안 13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리바운드도 6개밖에 걷어내지 못했다. 또 중요한 순간마다 실책을 5개나 저질러 팀 패배의 빌미가 됐다.

 한편 KT는 창원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포워드 박상오(20점)의 활약에 힘입어 LG를 79-68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18승7패가 된 KT는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원주=김환 기자

◆프로농구 전적(31일)

▶원주 동부(17승8패) 74-76 KCC(13승13패)

▶창원 LG(12승13패) 68-79 KT(18승7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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