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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수송차 5억3600만원 털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시30분쯤 경북 구미시 부곡동 구미1대학 교내에서 현금 수송차량에 실려 있던 현금 5억3600만원이 없어졌다. 현금을 수송한 최모(47)씨는 “구내식당 앞에 차량을 세워놓고 점심을 먹고 나와 보니 차량 안 금고에 돈이 없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범인은 오른쪽 문과 차량 안의 금고 문을 부순 뒤 돈을 훔쳐갔다. 범인들은 차량 안의 폐쇄회로TV(CCTV)를 판독하지 못하도록 수송차량 안에 장착된 칩을 빼갔다.

 최씨 등 직원 3명은 모 현금전문 수송업체 직원들로 이날 오전 7시30분쯤 대구지사를 출발해 칠곡군과 구미시내 10여 곳을 돌며 현금자동입출금기에 돈을 채워 넣었다. 오후 1시쯤 구미1대학에 도착한 이들은 모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에 돈을 넣은 뒤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회사 측은 “도난당한 금액은 다른 현금자동입출금기에 보충하거나 거래 금융기관에 전달할 예정이었다” 고 말했다. 이 회사는 대구·경북지역 10여 개 금융기관과 계약해 현금자동입출금기의 돈을 관리하거나 은행 간 현금 수송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대구에서 차량을 미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도로와 대학 내 CCTV를 분석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문이 잠긴 차량을 턴 것으로 미루어 현금 수송업무를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구미=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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