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시30분쯤 경북 구미시 부곡동 구미1대학 교내에서 현금 수송차량에 실려 있던 현금 5억3600만원이 없어졌다. 현금을 수송한 최모(47)씨는 “구내식당 앞에 차량을 세워놓고 점심을 먹고 나와 보니 차량 안 금고에 돈이 없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범인은 오른쪽 문과 차량 안의 금고 문을 부순 뒤 돈을 훔쳐갔다. 범인들은 차량 안의 폐쇄회로TV(CCTV)를 판독하지 못하도록 수송차량 안에 장착된 칩을 빼갔다.
최씨 등 직원 3명은 모 현금전문 수송업체 직원들로 이날 오전 7시30분쯤 대구지사를 출발해 칠곡군과 구미시내 10여 곳을 돌며 현금자동입출금기에 돈을 채워 넣었다. 오후 1시쯤 구미1대학에 도착한 이들은 모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에 돈을 넣은 뒤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회사 측은 “도난당한 금액은 다른 현금자동입출금기에 보충하거나 거래 금융기관에 전달할 예정이었다” 고 말했다. 이 회사는 대구·경북지역 10여 개 금융기관과 계약해 현금자동입출금기의 돈을 관리하거나 은행 간 현금 수송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대구에서 차량을 미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도로와 대학 내 CCTV를 분석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문이 잠긴 차량을 턴 것으로 미루어 현금 수송업무를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구미=홍권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