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꼴찌 모비스, 1위 전자랜드 발목 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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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최하위 모비스가 ‘고춧가루 부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비스는 3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전자랜드를 70-68로 이겼다. 모비스는 지난 25일 동부를 잡은 데 이어 전자랜드까지 잡으면서 ‘상위팀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전자랜드는 모비스에 일격을 당해 시즌 17승7패가 되면서 KT·동부와 공동 선두가 됐다.

 전자랜드는 초반부터 힘을 쓰지 못하고 접전을 이어 갔다. 1쿼터를 20-20으로 마친 전자랜드는 3쿼터를 31-32로 끝내면서 모비스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다. ‘공격의 팀’ 전자랜드는 모비스의 철저한 수비 작전에 말려 3쿼터까지 31점에 그치는 극심한 공격 난조를 보였다.

 전자랜드는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26점) 때문에 웃다가 울었다. 문태종은 별명에 걸맞게 4쿼터에만 10점을 넣으며 추격에 앞장섰다. 전자랜드는 4쿼터 초반 10점 차 이상으로 끌려가다가 경기 종료 1분29초 전 허버트 힐의 연속 득점으로 65-68까지 따라붙었다. 종료 1분9초 전 모비스 이승현의 슛을 서장훈이 블록해 낼 때만 해도 역전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에 문태종이 찬물을 끼얹었다. 문태종은 67-69로 끌려가던 종료 4초 전 자유투 두 개를 얻었지만 한 개만 성공시켰다. 이어 전자랜드의 마지막 공격 기회였던 종료 2.2초 전 문태종이 턴오버를 저지르면서 공격 기회까지 내줬다. 모비스는 종료 1초 전 노경석이 정영삼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두 개 중 한 개를 성공시키면서 70-68로 진땀승을 거뒀다.

 모비스 양동근은 15득점·5도움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디.

 오리온스는 안양 원정에서 인삼공사를 84-72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최근 부진해 퇴출 위기에 몰렸던 오리온스 글렌 맥거원은 30득점·13리바운드로 화력 시위를 했다.

이은경 기자

◆프로농구 전적(30일)

▶인천

전자랜드(17승7패) 68-70 모비스(6승19패)

▶안양

인삼공사(8승17패) 72-84 오리온스(8승1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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