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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그룹.채팅사이트서 불법행위 기승

중앙일보

입력

그동안 PC통신이나 인터넷웹사이트에서 확산되던음란물 유포, 상용소프트웨어 무단 배포 등의 불법행위가 인터넷 뉴스그룹과 인터넷채팅(IRC)사이트로 옮겨와 횡행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설된 ''alt.binaries.korea''라는 뉴스그룹은 불법 포르노물과 음악압축파일인 MP3파일이 대량으로 게재되고 있고 심지어 상용소프트웨어들이 무단으로 배포되는 등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와 음란물 유통의 장으로 악용되고 있다.

뉴스그룹은 원래 전세계 네티즌들이 취미나 관심사에 따라 정보를 교환하는 동호회성격의 인터넷 게시판을 말하는 것으로, 현재 수만개의 뉴스그룹이 개설되어 네티즌들간에 활발한 정보교환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일부 네티즌들이 이같은 뉴스그룹의 성격을 이용, PC통신과 인터넷 웹사이트의 포르노물 및 소프트웨어 무단배포 등 불법행위에 대한 정부단속을 피해 뉴스그룹과 인터넷채팅사이트로 장소를 옮겨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스그룹은 특정인이 개설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명이 함께 개설한 주인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불법행위자들을 색출하기가 어려운점을 이용한 것이다.

특히 alt.binaires.korea는 영어가 아닌 한글로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미뤄볼때 이용자의 대다수는 국내 네티즌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 곳에는 특정 소프트웨어나 MP3파일, 음란물을 구한다는 글과 이에 화답해 해당 소프트웨어나 파일을 보내주는 메시지로 가득차 있다.

최근 홈페이지구축용 소프트웨어인 `나모웹에디터''도 이곳에 무단으로 게재돼 대량으로 불법복제되기도 했다.

인터넷채팅사이트의 경우 운영업체와 관계없이 이 사이트에 접속한 네티즌간에불법소프트웨어 교환이나 음란물 교환등이 이뤄지기 때문에 역시 정부의 단속손길이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네티즌들은 인터넷채팅사이트에서 만나 서로 채팅을 통해 대화를 나누면서 원하는 소프트웨어나 음란물 등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필요할 경우 거래를 하기도 한다. 이런 사이트는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파일 전송방법을 지원하기 때문에 네티즌간에 소프트웨어나 MP3파일 불법적인 유통이 자유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뉴스그룹, 인터넷채팅사이트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국내네티즌들의 불법행위는 정부당국의 단속이 미치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소프트웨어개발업체나 음반제작사 등 저작권자들의 피해와 청소년들의 음란물 노출기회가 확산되는 등 부작용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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