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해맑은 그녀 김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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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학과 학생 1백명에게 '가장 미소가 해맑은 여자 연예인'을 물었다. 한양· 성균관· 중앙· 동국대 등 4개 대학 신방과 학생 1백명이 참여한 이 설문조사에서 탤런트 김현주가 1위(29표)를 차지했다. 2위 강성연(25표), 3위 이제니(18표).

김현주를 만나니 오래 전에 읽었던 시 한 구절이 떠올랐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가슴 설레이는 것은 작은 미소다.'

해맑은 미소. 웃음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상대방의 마음을 가장 설레게, 또 가장 편하게 해 주는 것은 밝고 환한 미소가 아닐까.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뽑은 가장 미소가 해맑은 여자 연예인 1위 김현주. 그는 매일같이 등장하는 드라마· 뮤직 비디오· CF에서 예의 그 환한 미소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기자와 만난 한 대학생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이렇게 말했다.

"미소가∼끝내줘요!"
공교롭게도 한 PC통신의 김현주 팬클럽 이름이 '맑은 미소'였다. '미소'라는 명사와 '맑다'라는 형용사가 만나니 김현주의 이미지를 가장 잘 드러내는 관용어구가 만들어졌다.

"입술이 두꺼워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으면 남들이 화난 줄 알아요. 그러니 활짝 웃을 수밖에 없죠."
두꺼운 입술 때문에라도 미소지을 수밖에 없다며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이 귀엽다.

김현주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연예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가장 바쁘다는 말은 가장 '잘나간다'는 말과 동의어다. 지금 그가 출연하는 프로들, 예컨대 월화 미니시리즈, 일요 아침 드라마, 일요일 저녁 7시 쇼 프로, 매일 저녁 8시부터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음악 프로 등은 이른바 그 시대에 가장 잘 나가는 이들만이 맡을 수 있는 프로들이다. 그것도 무려 네개의 프로에 나가다 보니 문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몸이 되고 말았다. 거기에다 영화· CF· 뮤직 비디오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하는 '종합 엔터테이너'인 그는 정말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이번 학기에는 연예활동 때문에 잠시 쉬던 학교에도 복학했다. 단국대 연극영화과 1학년 2학기에 복학한 김현주는 화· 목· 토 3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등교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연기 생활 3년째를 맞는 김현주. 그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느날 갑자기 스타가 된 신데렐라는 아니다. 그에게 고교 시절 한 잡지사에 모델로 지원했다 떨어진 쓴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데뷔 후에도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기까지 8개월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몸은 고되지만 지금 맡고 있는 일들 중 어느 하나도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것도 그 때문이다. 또 '김현주는 무엇을 맡겨도 잘 해낸다'는 말을 듣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극영화학도로 복학하는 그에게 연기란 무엇인지 물었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냥 연기할 때마다 감정 표현에 충실하는 거죠. 감동적인 부분에서는 감동하고 분노가 느껴지는 부분에서는 분노하고. '아, 저 사람 연기하는구나'라고 느끼지 않게 자연스러움을 보여주는 것이 연기 아닐까요. 개똥철학이죠?"

환하게 미소지을 때 살짝 드러나 보이는 잇몸 때문에 그의 미소가 더욱 해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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