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채권단, 대우 워크아웃 직접 참여 안한다

중앙일보

입력

대우 해외채권단은 대우 계열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과정에 직접 참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28일 전체 해외채권단회의에서 지불유예에만 동의한 뒤 국내채권단 및 정부와 집단협상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25일 국내채권단과 대우, 정부가 지금까지 외국채권 금융기관과 집단 또는 개별 협의를 벌인 결과 해외채권단은 대우 워크아웃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외채권단은 워크아웃에 직접 참여할 경우 국내채권단에 비해 여신 규모가 적어 의사 결정에서 소외된다는 점 때문에 이같은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해외채권단은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전체 해외채권단회의에서 일정기간 지불유예에만 동의한뒤 운영위원회 등 집단협의체를 통해 국내채권단이나 정부와 직접 협상으로 채권회수를 극대화하는 길을 찾게 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해외채권단은 워크아웃에 직접 참여할 경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데다 출자전환이나 신규자금을 지원해야한다는데 부담을 갖고 있다.

해외채권단은 국내 채권단의 워크아웃을 지켜보면서 잘될 경우 그 과실을 공유하고 잘못될 경우 법정소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해외채권단이 국내채권단의 워크아웃 기본 방향에 보조를 같이한다면 문제가 없으나 개별 채권기관별로 시시콜콜 문제를 제기하거나 소송으로 대응할 경우 대우 계열사의 해외부문 영업·생산 차질로 워크아웃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 국내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의 경우 해외사업 비중이 크기때문에 워크아웃과정에서 해외채권단의 의사 결집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될것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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