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특수부대 얼룩무늬 군복, 한국군 얼룩무늬 군복, 한국군 신형 디지털 무늬 군복(위쪽부터)
북한 전방에 배치된 일부 특수부대가 우리 국군과 비슷한 얼룩무늬 군복을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 소식통은 28일 “지난 4월부터 북한 전방 특수부대원들의 복장이 얼룩무늬로 바뀌었고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습 침투 대비용인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얼룩무늬 군복은 우리 군복보다 색상이 진해 식별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구섭 한국국방연구원(KIDA) 원장은 “북한은 최근 3~4년 사이 역량이 우수한 특수부대원들로 사단 4개를 신설해 비무장지대(DMZ) 부근 최전방에 배치했다”며 “이들을 경기·강원 동북부 산악지대로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68년 북한이 울진·삼척 지역에 무장 공비 100여 명을 침투시켰을 때 우리 군 병력 20만 명이 수개월간 소탕작전을 벌인 예를 들며, “이번엔 우리 국군으로 위장해 무장 게릴라전을 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특수전 병력을 ‘전투서열 제1번’으로 대우하며 장비 등을 최우선 지급하고 있다.
김 원장은 “북한이 최근 특수군 침투 장비를 대거 구입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의 후방지역 테러를 노린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흙, 침엽수, 수풀 등 우리나라에서 흔한 색깔을 섞어 만든 ‘디지털 무늬군복’을 2012년 말까지 보급할 계획이다.
김수정 기자